작년 미세먼지, '역대급' 독했다···제주 2011년이후 최대
입력 2020.09.18. 13:38제주 고산 측정값도 최댓값 기록해
겨울철 북서계절풍과 연무가 원인
미세먼지, 전망 어려워…"변동성 커"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지난해 국내 미세먼지(PM10) 연 평균 수치가 최근 몇 년 사이 최댓값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면도와 제주도 고산에서 관측한 PM10 수치는 각각 2013년, 2011년 이후 최대였다.
18일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 '2019 지구대기감시 보고서'에 따르면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소 측정 PM10 농도 연 평균값은 지난해 39㎍/㎥를 기록했다. 이 값은 최근 10년(2009∼2018년) 평균인 36㎍/㎥보다 약 8.3% 높은 것이고, 2013년 이후 최댓값이다.
안면도에서 측정한 PM10의 연 평균값은 2004년 이후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왔다. 2019년 이전 몇 년 간 안면도에서 측정한 PM10 농도를 봐도, 2016년 35㎍/㎥, 2017년 31㎍/㎥, 2018년 32㎍/㎥로 일정한 수준을 보여왔다. 그런데 지난해 갑자기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제주도 고산 기후변화감시소의 지난해 PM10 농도 연 평균도 35㎍/㎥로 2011년 관측 이래 가장 높은 값을 기록했다. 이 값은 최근 8년(2011~2018년) 평균보다 16.7% 증가한 수준이다. 2019년 이전 몇 년 간 고산에서 측정한 PM10 농도도 2016년 31㎍/㎥, 2017년 31㎍/㎥, 2018년 29㎍/㎥로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다 지난해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처럼 지난해 PM10 농도가 갑자기 높아진 것과 관련, 국립기상과학원 측은 겨울철 북서계절풍이 다소 약화되고 관측 지점의 연무 현상 일수가 증가한 것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북서계절풍의 약화는 원인을 파악하기 힘든 기상변화(이상기후)로 인한 것이라고 국립기상과학원 측은 설명했다. 또 연무의 경우 기본적으로 인간에게 해로운 기상현상은 아니지만, 연무가 심해지면 PM10 농도도 높아진다고도 언급했다.
올해 미세먼지 전망과 관련, 국립기상과학원 측은 날씨보다 훨씬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장기적인 전망을 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다만 그간 PM10 수치가 어느 시기에 높았는지 파악해 둔 자료를 통해 참고를 할 순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파악된 PM10 농도를 계절별로 보면 가을에는 대체로 낮았고, 11월 후반부터 겨울, 그 다음해 봄까지 연중 가장 높은 농도가 나타난다. 특히 겨울철에 대기가 안정되면서 PM10 고농도 사례가 많이 나타나는 편이라고 국립기상과학원 측은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PM10 추세조차도 크게 바뀔 수 있다.
국립기상과학원 관계자는 "(이런 추세도) 또 해마다 달라서, 어느 겨울엔 5~6일씩 연무가 계속되는 사례도 있지만, 어느 겨울엔 그렇지 않은 사례도 있다"면서 "이렇게 (PM10은) 변동성이 매우 크다"고 언급했다.
한편 기상청은 안면도, 고산. 울릉도·독도, 포항에 기후변화감시소를 두고 기후 변화 상황을 측정하고 있다. 특히 안면도 감시소의 경우 단기적인 영향을 가장 적게 받아 한반도를 대표하는 기후변화감시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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