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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전남의 잊혀진 길 ˝같이 걸어볼래?˝

입력 2020.09.23. 14:43
여수 전라선 옛 철길. 사진=전라남도 숲과 길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는 가장 원초적인 선 '길'. 지역을 잇는다는 것은 곧 사람 사이를 잇는다는 맥락과도 맞닿는다. 시대의 변화 속 사람들을 이어온 길들이 저마다 용도폐기 등의 이유로 사라지는 요즘. 이를 안타까워한 끝에 사라진 길들이 다시 이어지며 사람과 사회, 지역과 공간을 잇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단절된 우리 사이. 되살아난 길들을 통해 다시 한번 이어보는건 어떨까? 전남 곳곳 깊은 사연들이 많았던 길들이 새 모습으로 우리들을 기다린다.


#1. 여수 전라선 옛 철길

여수 전라선 옛 철길. 사진=전라남도 숲과 길

여수를 관통해 전남 곳곳을 이어온 전라선(덕양-여수 간) 철도. 1930년 일제강점기 당시 놓였던 이 길은 지난 2011년 폐선돼 버려져있었다.

4대 해안 기찻길로 유명세를 떨쳤던 이 구간은 일제 수탈의 역사를 간직한채  경제 성장기 전라지방 교통의 중추 역할을 도맡았다.

새로운 기찻길이 놓이면서 지난 2011년 쓰임새를 잃고 버려졌던 이 길. 올해 4월께 시민공원으로 다듬어져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여수 전라선 옛 철길. 사진=전라남도 숲과 길

철길이 놓였던 덕에 경사로가 없이 완만한 코스로 이뤄진 이 곳.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숲과 휴식공간 등이 조성돼 많은 시민들이 찾는 힐링 공간이다.

특히 공원 개장 이후 자전거를 타고 라이딩을 즐기는 동호회가 줄곧 찾는 명물로서 급부상했다.


여수 전라선 옛 철길 내 산림욕장. 사진=전라남도 숲과 길

16km 철길중 일부 구간은 산림욕장으로도 조성돼 사람들을 맞고 있다. 

다양한 식생의 나무들이 심어져 사계절 내내 푸르고 울창하거나, 낙엽이 떨어지는 낭만적인 풍경들이 이어진다.


여수 전라선 옛 철길 인근 천성산. 사진=전라남도 숲과 길

철길에 놓인 산책로는 인근의 천성산으로 이어진다. 천성산은 매년 가을 단풍이 빼곡히 물드는 곳. 철길의 여유로움과 함께 가을의 장관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산책길이다.


#2. 보성 활성산성 보부상길

보성 보부상길. 사진=전라남도 숲과 길

사람과 사람을 잇는 주요한 매개체는 장(場). 장에서 형성된 인간관계는 큰 틀의 사회로 확대됐다.

옛날일수록 더욱 그랬다. 전남 보성의 대표 장이었던 보성장과  옛 곰재장(현 웅치면)이 대표적이다. 두 장의 성장을 통해 현재의 마을과 도시가 세워질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두 장 사이 놓인 길이 중추의 역할을 했다. 물물과 정보를 교환하는 통로의 역할을 해온 셈이다.


보성 보부상길. 사진=전라남도 숲과 길

현재 보부상길로 불리워지는 활성산성 인근 길은 지난 2012년 새로 닦인 길이다. 앞서 소개한 두 장을 잇는 이 길을 통해 보부상들이 오갔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보성 보부상길. 사진=전라남도 숲과 길

10.2km의 보부상길 주변은 아름드리 40년생 편백나무가 빽빽하다. 울창한 편백 덕에 초록의 싱그러움이 사시사철 일정하다. 편백숲과 덩굴류 식물들이 무성한 이곳은 흡사 원시림을 방불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보성 보부상길. 사진=전라남도 숲과 길

인근의 활성산성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득량만 왜구 침입을 막고 주민들의 대피를 위해 축성한 둘레 1.6km 토성이다. 보부상길과 연계한 둘레길 코스도 마련돼있어 심도깊은 트레킹을 원한다면 추천하는 코스다. 

이영주기자 lyj2578@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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