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바로가기 열기 섹션 바로가기 열기

사랑방뉴스룸

MY 알림

신규 알림
무등일보

국내 최초 섬 순례길 ´한국의 산티아고´ 기점·소악도

입력 2020.10.15. 16:35 수정 2020.10.15. 16:58

바쁜 일상 속 오히려 불편함을 즐기며 느리게 걷는 섬이 있다. 걸어야 하는 탓에 몸은 고되지만 도리어 마음은 편안 지는 곳. 발길 닿는 곳마다 펼쳐진 12개의 이색적인 건축물이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순례길. 한국의 산티아고를 꿈꾸는 작은 섬 '기점·소악도'를 소개한다.

마태오의 집 (사진=인스타 @snow1486 제공)

#한국의 산티아고?

신안 압해도로부터 뱃길로 40분가량 떠나야 하는 외딴 섬 '기점·소악도'. 100명 남짓한 주민들이 어업을 이으며 살아가는 이 작은 섬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2017년 '가고싶은 섬'으로 선정된 이래 많은 예술가들의 참여로 '작은 예배당 프로젝트'가 진행된 것이다.

대기점도와 소기점도, 소악도, 진섬 등 4개의 섬을 잇는 노두길(썰물에 건널 수 있도록 갯벌에 돌을 이어 만든 다리)을 따라 12개의 예배당 건축물을 세우고 12km 순례자의 길을 조성했다. 

안드레아의 집((사진=인스타 @sung_bo_hyon 제공)

#왜 순례길일까?

주민의 90% 이상이 기독교인이라는 특성과 섬이 속해있는 증도면은 우리나라 기독교 역사상 최초의 여성 순교자인 '문준경 전도사'와 인연이 닿아있다는 점에 착안해 '순례자의 섬'이 조성되었다.

예배당 건축물의 이름도 베드로와 안드레아, 요한 등 섬 곳곳에 예수의 십이사도 이름을 따 지어졌다. 

기점·소악도 풍경(사진=인스타 @sung_bo_hyon 제공)

누군가에게는 기도하는 공간이자, 조용히 사색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하고 이국적인 풍경에 인생샷을 남기기에도 좋다. 기점 소악도의 순례길은 꼭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쉼터 역할을 한다. 

기점·소악도 안내지도(사진=가고싶은 섬 제공)

#'섬티아고'로 향하는 여정

신안군 압해읍에 위치한 송공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하면 하루에 4번 대기점도로 향하는 여객선이 있다. 편도 6,000원의 요금을 받고 있으며 배 시간에 맞춰 30분 전에 도착하는 것을 추천한다. 운항 정보와 물때표 등은 기점·소악도 홈페이지(www.기점소악도.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소원의 집 (사진=인스타 @snow1486 제공)

섬의 노두길이 폭도 좁고 차로 다니면 위험 요소가 많은 만큼 걷는 여행객들이 다수다. 대기점도 선착장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고, 인근에서 하루 1만 원이면 자전거 대여도 가능하다.

섬 순례의 시작을 알리는 종 (사진=인스타 @sung_bo_hyon 제공)

#여기가 포인트

순례길의 시작점인 대기점도에 도착하면 그리스 산토리니 성당을 연상케 하는 파란 지붕의 건물이 눈에 띈다. 12사도 중 첫 번째 사도 '베드로의 집'이다. 순례길의 시작을 알리는 종이 설치되어 있어, 많은 이들이 몸을 낮추어 종을 울리고 본격적인 순례를 떠난다.

소원의 집 스테인드글라스(사진=가고싶은 섬 제공)

길을 따라 걷다 보면 프로방스풍의 아기자기한 건물들과 조각이 어우러진 다양한 건축물을 만날 수 있다. 붉은 벽돌에 스테인드글라스가 인상적인 건축물도 있고 또 어떤 것은 호수 위에 떠 있어 감탄을 자아내기도 한다.

마태오의 집 (사진=인스타 @snow1486 제공)

특히 소악도에 위치한 '마태오의 집'은 딱 보기에도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재밌는 점은 러시아 정교회 혹은 아라비아 사원 같아 보이지만 실은 이 지역에 나는 마늘과 양파 모습을 본따 지어졌다. 

행복의 집(사진=인스타 @sung_bo_hyon 제공)

#싸목 싸목, 식사와 숙박도

<마을 식당&게스트하우스>

주소: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면 병풍리 1127

문의: 061-246-1245

소기점도로 넘어가는 노두길 입구, 마을 식당이 위치해 있다. 물이나 음료, 허기진 이들을 위한 섬밥상도 판매한다. 마을 조합에서 운영하는 식당에서는 섬에서 나는 신선한 재료들로 만들어진 음식들이 한 상을 가득 채운다. 

또 게스트하우스도 운영하고 있어 하루만 머무르기 아깝다면 조용하고 아늑한 이곳에서 천천히 쉬어가는 것도 좋다. 최여정기자 lovesunyj@srb.co.kr 정수연기자 suy@srb.co.kr

    0/300

    랭킹뉴스더보기

    전체보기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