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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의난' 분쟁 고조...박철완 금호석화 상무, '주주와 소통' 제안

입력 2021.03.04. 00:27
이종희 기자구독
박철완 상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제안 공개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공개한 홈페이지에 마련된 본인 소개 (출처 =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금호석유화학 경영권을 놓고 삼촌인 박찬구 회장과 분쟁을 본격화한 박철완 상무가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와 소통을 위해 웹사이트를 공개하고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제안'을 3일 발표했다.

박 상무는 이번 주주제안이 "주주가치 및 기업가지 제고를 위한 첫 단추"라고 밝히며, '주주 환원 정책의 정상화', '자원의 효율적 운용', '미래성장 동력 확보 위한 합리적 투자 의사 결정'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사회의 변혁과 이사회 내에서 이루어지는 의사결정 과정을 견제하고 감독할 수 있는 기구 신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금호석유화학의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하락의 구체적인 요인으로는 ▲과다한 현금 보유 및 과소 부채로 인한 자본비용 증대 ▲낮은 배당성향 및 과다한 자사주 보유 등 비친화적 주주정책 ▲부적절한 투자의사 결정으로 인한 성장성 저하 등을 꼽았다.

박 상무는 해결책으로 ▲미래 성장 경영 ▲거버넌스 개선 ▲지속가능 경영 등 3가지 측면에서 총체적인 기업체질 개선 방안을 제안했다. 기존과 차별화되는 전략적 경영 및 사업운영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고, 환경 대응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변모하겠다는 중장기적 청사진이 골자다.

우선 미래 성장을 위해 장기간 보유중인 과다한 자사주 소각, 계열사 상장 및 비관련 부실자산 매각 등 재무건전성 회복을 우선 과제로 선정했다. 이를 통해 확보된 재원으로 현재 10% 수준인 금호석유화학의 저조한 배당성향을 경쟁사 평균인 50%까지 확대함으로써 주주가치를 정상화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충분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2차 전지, 수소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규 사업진출로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투자하겠다는 복안이다.

거버넌스 개선을 위해 전문성과 다양성을 고려하여 이사진을 구성하고, 기업조직 및 정책 차원에서 이사회의 독립성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 기업경영 전반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치를 내재화하겠다고 밝혔다.

박 상무는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절실한 마음으로 심사숙고해 제시하는 주주제안”이라며 "현 경영진과 이사회가 이러한 주주제안에 대해 성실하게 검토하고 모든 주주들과 투명하게 소통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상무가 홈페이지 개설을 통해 주주와 소통에 나선 것은 표 대결을 앞두고 우호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박 상무는 금호석유화학의 지분 10%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지만, 박찬구 회장(6.69%)과 아들 박준경 전무(7.17%), 딸 박주형 상무(0.98%)가 보유한 지분에는 미치지 못한다.

금호석유화학은 박 상무의 주주제안을 주총 안건 상정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박 상무는 지난달 25일 자신의 주주제안을 주총 안건으로 올려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하기도 했다.

박 상무가 제안한 주총 안건에는 자신의 사내이사 추천안과 사외이사 추천안, 배당금 확대에 관한 내용이 포함됐다.

금호석유화학은 다음주 중 이사회를 개최해 주총 안건 상정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2papers@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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