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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 호건, 아시아계 인종 차별에 분노···"더는 침묵 안 해"

입력 2021.04.01. 16:44
김난영 기자구독
"워싱턴DC 지도자들 행동하라…함께 일어설 것"
[서울=뉴시스]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의 배우자이자 한국계 이민 1세대인 유미 호건이 미국 내 아시아계 인종 차별에 정치 지도자들의 대응을 촉구했다. (사진=호건 주지사 트위터 캡처) 2021.04.01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의 배우자이자 한국계 이민 1세대인 유미 호건이 미국 내 아시아계 인종 차별에 정치 지도자들의 대응을 촉구했다.

호건은 31일(현지시간) CNN 기고를 통해 "아시아계 미국인 모두가 여전히 인종 차별을 겪는다. 많은 아시아계 미국인과 1세대 이민자들이 최소 두세 번은 이를 경험했다"라며 개선을 위한 정계의 행동을 촉구했다.

호건은 전남 나주 출신으로, 20대에 미국으로 이민했다. 그는 이민 초기 시절을 예로 들며 "우리는 열심히 일했고 우리 공동체를 위했다. 사업을 시작했고, 새로운 문화와 언어를 배우느라 고군분투하며 가족을 키웠다"라고 했다.

이어 "그 결과 우리는 이 나라에 없어선 안 될 구성원이 됐다. 우리는 미국을 건설하는 데 기여했다"라며 "하지만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게 있다"라고 발언, 이민 세대의 국가적 기여에도 불구하고 남아있는 차별을 지적했다.

그는 아시아계 미국인이 겪는 차별로 "누군가가 공격을 해 창문이 깨지는 등의 증오 범죄·사건에 경찰이 대응·지원하지 않는 것, '대나무 천장(bamboo-ceilings·아시아계 진입 장벽)'으로 인한 승진 차질" 등을 꼽았다.

아울러 '원래' 또는 '실제' 출신을 묻거나, 아이들에게 아시아 음식을 담은 점심 도시락 때문에 나쁜 냄새가 난다고 말하고 놀리는 행위도 예시로 거론됐다. 눈으로 하는 특정 제스처를 통한 인종 차별도 종종 겪는다고 한다.

호건은 "아시아계 미국인은 자랑스러운 국민이다. 증오에 반발해 싸우거나 목소리를 키우는 대신 더 열심히 일해 우리의 가치를 증명했다"라며 "하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며 상처를 주는 말이 너무 자주 잔혹한 폭력 행위로 번진다"라고 했다.

그는 이런 맥락에서 "이제 말하고 행동을 요구할 때가 왔다"라며 "워싱턴DC의 지도자들이 증오 범죄 기록을 확대하고 (상황을) 개선하는 법안을 통과시킴으로써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기를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또 "제도와 법은 충분하지 않다. 아시아계 미국인은 명확한 차별을 받기도 하지만 암암리에 차별을 받기도 한다"라고 발언, 뚜렷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은연중의 차별에 대한 개선도 요구했다.

호건은 특히 "일부는 우리에게 순수하게 '어디서 왔느냐'라고 묻지만, 궁극적으로 악의 없이 우리에게 소외감을 주고 딱지를 붙인다"라며 "우린 언제나 우리가 미국인인지를 평가받는다"라고 개탄했다.

그는 "우리 사회는 아시아계 미국인이 질문 없이도 미국인으로 여겨지는 지점까지 진화해야 한다"라며 "이 나라는 세계로부터 다양성 때문에 부러움을 산다. 다양성이 우리를 더 강하게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아시아계 미국인 동료들은 우리를 향한 공격이 증가하는 걸 보며 눈물을 흘린다"라며 "하지만 이 무분별한 폭력에 맞서 우리의 눈에서 새로운 힘과 투지, 회복력을 본다"라고 격려했다.

이어 "우리는 더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앙갚음을 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대신 우는 서로를 더 사랑하고 더 지지하며, 함께 일어설 것"이라고 아시아계 미국인 간의 연대를 호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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