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ESG경영이 경쟁력이다
입력 2021.04.09. 11:07 수정 2021.04.11. 19:13한편 정치권에서도 ESG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으며, 최근에 기업과 금융회사들이 ESG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기도 하였다. 급기야는 대통령까지 나서서 "올해를 ESG 경영확산의 원년으로 삼고 더 많은 기업이 참여하도록 ESG 표준마련과 인센티브 제공을 추진하겠다"라고 천명하였다. 미국을 포함한 유럽연합국가들도 ESG 규범과 표준화제도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기에 기업들은 ESG 관련 요소 공시를 의무화하고 있다고 들었다. 그럼에도 국내에서는 아직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ESG를 생소하게 받아들이는지라 오늘은 이를 좀 더 쉽게 풀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우리가 말하는 ESG는 Environmental(환경), Social(사회적 책임), Governance(지배구조)의 머리글자를 딴 약자이다. 간략히 설명하자면 ESG는 경영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무,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투명성을 반영함으로써 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해 보고자 하는 철학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우리는 매출액이나 영업이익과 같은 전통적인 단기적, 재무적 성과에 익숙해 왔었다. 이에 반해 ESG는 기업의 건강한 사회적 가치를 평가하는 미래의 장기적, 비재무적인 지표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오늘날의 ESG 경영은 기업을 편향되지 않게 제대로 평가하여 앞으로 바람직한 윤리경영, 정도경영을 펴나갈 수 있도록 하는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매김이 되어야 한다.
요사이 관심을 갖고 보면 ESG경영의 도입이 활발해지도록 여러 가지 대책들이 생겨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시중은행들은 참신한 우대방침을 들고나왔다. 착한 경영 하는 기업들을 먼저 챙기겠다며, ESG를 도입하는 경우 우선 혜택을 주겠다고 나서고 있음은 고무적인 소식이라 하겠다. 그러나 ESG 경영의 긍정적인 요소만 자꾸 강조되다 보니 우려되는 측면도 있다. 무엇보다도 기업 주주의 이익과 ESG의 사회적 가치가 양립하는 과정에서 이해가 상충 되리라는 점에서 자못 걱정된다. 요즈음 섣부른 ESG 경영으로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사례들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최근 들어 산업계에서 ESG에 대한 발 빠른 대응이 관심을 끌고 있다. 먼저 깨끗한 지구를 다음의 세대에게 물려 주기 위한 ESG 리더육성과정이 개설되었다는 뉴스를 듣고 반가웠다. 무엇보다도 기업과 개인 모두가 유엔 지속발전목표 (SDGs)에 기여를 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대기업중심으로 참여가 늘고 있다.
실감 나는 사례를 들어 보자. 이런 기업들은 플라스틱 분리수거와 재활용하는 ESG 캠페인에 동참함으로써 ESG가 기업문화에 정착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어려운 소외계층을 도와주고 자연재해 등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사회에 봉사활동을 나서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음은 ESG경영을 바람직하게 보여 주는 징표이기도 하다. 나눔의 선순환을 이어 가면서 ESG 경영에 앞장서는 기업들, 이를테면 장애인 고용 확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음 또한 기쁜 일이라고 할 것이다.
날이 갈수록 국내의 ESG 열풍은 거세어지고 있다. 기업들이 앞을 다퉈 경쟁적으로 ESG 위원회를 만들고 전담부서 설치를 서두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올해 사외이사들 가운데 새 얼굴들을 보니 ESG 전문가들도 대거 합류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대한상공회의소를 주축으로 한 5대 경제단체,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한 6대 금융협회가 중심이 되어 ESG 민간협의체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 단체는 ESG 싱크탱크로서 ESG 모범사례를 발굴하는 등 한국형 K-ESG 성공모델을 도출하는데 기여가 클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의 제반 상황을 살펴보건대, ESG 경영이 곧 기업의 경쟁력이라는 점에서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 더 나아가 ESG야말로 국가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선택 아닌 필수요소인바, 향후 ESG 경영에 관한 연구와 지원, 아울러 효과적인 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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