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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백업 최원준? 이제 주전 최원준

입력 2021.04.15. 14:23 수정 2021.04.15. 19:06
이재혁 기자구독
지난해 맹활약이후 올 초반 주춤
14일 멀티히트+결승득점 '자신감'
부진 벗기 위한 노력에 작은 성과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타이거즈 최원준이 3루도루를 감행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

"항상 시즌 초반 나는 백업이었다."

지난 14일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지난 9일 NC 다이노스전부터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이어져오던 4연패를 탈출했다. 동시에 홈 팬들 앞에서 2021시즌 첫 승리를 신고하면서 본격적인 순위경쟁의 서막을 알렸다.

이날 경기 승리의 주역은 최원준이었다. 지난 2016년 KIA에 입단한 최원준은 입단 직후 뛰어난 타격 실력을 바탕으로 KIA의 미래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타격 실력과 비교해 모자란 수비력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2019년에는 포수와 투수, 2루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에서 방황하기도 했다.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타이거즈 최원준이 안타를 날리고 있다. KIA구단 제공

수비는 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비록 규정 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2017년과 2018년 각각 타율 3할8리, 2할7푼2리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던 그는 2019년 1할9푼8리로 바닥을 쳤다.

그랬던 그가 지난해 후반기 중견수 포지션을 꿰찼다. 포지션이 안정되자 방망이는 다시 매섭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3할2푼6리의 타율에 2홈런 OPS 0.808.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이번 시즌도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23경기 연속안타기록을 달성하는 등 쾌조의 타격감을 선보였으나 어느 순간부턴가 타격감이 뚝 떨어졌다. 1번 타순에서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에 윌리엄스 감독은 타순을 조정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최원준이 지금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지 않는듯하다"며 "부담을 없애주기 위해 5번에 배치했다. 감각을 찾아주기 위해 타순을 변경했다"고 타순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윌리엄스 감독의 지략은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다. 최원준은 5타석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 1도루로 맹활약을 펼쳤다.

최원준의 방망이는 1회부터 매섭게 돌았다. 2아웃 주자 1, 2루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최원준은 상대 선발 이승헌의 공을 정확히 공략해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뿐만 아니라 연장 12회에선 선두타자로 등장해 중전안타를 기록하며 출루에 성공했다. 이후 최원준은 이창진의 볼넷으로 2루로 이동했고 과감하게 도루를 감행하며 3루에 안착했다. 이어 김민식의 좌익수 플라이 때 홈으로 들어오며 팀에 짜릿한 끝내기 승을 선사했다.

특히 상대의 허를 찌르는 3루 도루는 일품이었다. 최원준은 "전에도 그렇게 끝내기 한 장면이 있었다. 김종국 코치님이 결과는 내가 책임질 테니 맘껏 뛰라고 항상 말씀 하신다"며 "상대가 내가 뛸 것이라고 생각 하지 않아 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치님은 항상 '너는 그린라이트다'고 말한다. 하지만 내가 못 뛰어서 내 도루 수가 적다"며 웃었다.

최원준은 "항상 시즌 초반 나는 백업이었다"며 "결과도 항상 좋지 못해 밑에서부터 시작하는데 익숙했다. 올해 처음 시작은 괜찮았는데 내리막을 걷고 있었다. 혼자 생각할 때 '원래는 더 못했는데 이게 뭐가 못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못했던 경험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덤덤히 말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최원준은 부진을 탈출하기 위해 스스로 부단히 노력했다. 최원준은 "경기 시작 전 미리 나와서 연습을 했다"면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봤다. 배트 길이도 줄여보고 타석위치도 바꿔봤는데 느낌이 괜찮았다. 작년 좋았을 때 느낌이 왔다"고 말했다.

그는 팀 분위기에 대한 설명도 잊지 않았다. 그는 "타격은 싸이클이다. 일단 나도 그렇고 팀도 타격 싸이클이 많이 올라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최)형우 형이나 (나)지완이형, 터커 등 모든 선수가 제 기량을 찾을 수 있는 선수들이라 지금 한 두 경기 잘 버텨 나가면 앞으로 컨디션이 올라왔을 때 우리도 강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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