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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우 시티 장성의 봄 힐링 여행지

입력 2021.04.19. 12:20

전라남도 장성은 호남정맥 노령과 병풍산의 줄기가 병풍을 두른 듯 굽이굽이 둘러싸고 있는 고장입니다. 산으로 둘러싸인 모양새가 마치 긴 성 같은 지형이라고 해서 지어진 지명입니다.

전라남도와 북도의 관문인 장성은 암행어사로 유명한 박문수가 호남 제일의 절경이라고 했을 정도로 그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전체 면적의 62%가 임야인 숲의 고장입니다.

특히 봄이 오면 장성은 꽃향기로 가득한 옐로우 시티가 되어 거리 곳곳이 노랗게 물듭니다. 

코로나로 힘든 우리를 위로해 주고 토닥여주는 노랑 노랑 장성의 봄날 명소를 소개합니다. 

축령산 편백나무 숲

모두가 지쳐서 삶의 번잡스러움을 떠나 호젓한 숲길이 그리워지는 요즘입니다.

장성에는 나를 달래주고 생의 전환점을 만들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생명의 숲이 있습니다. 인간의 의지가 만든 특별한 숲 바로 축령산 편백나무 숲입니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 보존해야 할 생명의 숲인 이곳은 故 임종국 선생이 한국전쟁으로 황폐해진 축령산에 1956년부터 20여 년 동안 조림하고 가꾸어 국내 최대 규모의 난대수종 조림 성공지로 만든 곳입니다.

울창한 편백나무와 삼나무 등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숲에서는 편백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라는 특유의 향내음이 나와 산림욕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어느 곳에서 출발하더라도 경사가 완만한 숲속 길을 걸으며 산림욕을 하게 되는 것이죠. 걷다 보면 천천히 쉬어가라는 듯이 숲속 나무 그늘 아래 덱과 벤치 등이 마련돼 있습니다.

그곳에 누워서 바라보는 파란 봄 하늘과 봄바람에 흔들리는 곧게 쭉쭉 뻗은 나뭇가지들, 나뭇가지 사이로 비치는 봄 햇살은 사람들이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잊게 만듭니다. 걸을 수 있는 몸 하나로 자연의 가장 맑은 숨결과 따뜻한 손길을 느끼는 것입니다.

조용히 눈을 감으면 세상의 풍파에 씻겨나갔던 해맑은 순수의 빛, 한때는 내가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은 잃어버린 작은 빛을 보게도 됩니다. 치유의 첫걸음을 내딛는 것입니다.

축령산 피톤치드와 달, 별에 빠지는 여행을 할 수 있는 숙소도 있습니다.

내게 봄날 축령산 편백나무 숲은 먼 곳에 있는 무언가를 억지로 옮겨 내 것으로 소유하려는 삶이 아니라 이미 내 안에 있는 것을 세상과 조율하며 살아가는 공생의 삶을 꿈꾸게 한, 나를 통째로 정화한 치유의 숲이었습니다.

-단순히 숲길을 걷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숲속에 머무르며 온종일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지는 여행을 권합니다.

-축령산 편백숲의 출발지는 매우 많기 때문에 가까운 곳으로 선택해서 가시면 됩니다.

숲과 호수의 ‘장성호 수변 길’

장성호는 백암산 계곡을 따라 흘러내리는 영산강 지류인 황룡강을 막은 장성댐으로 인해 생긴 인공호입니다. 

이 호수와 주변 산의 풍경이 조화되어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장성호는 나주, 함평까지 두루 보살펴주는 어머니 같은 호수입니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으로 인해 ‘장성 팔경’에 들어가는 장성호를 가까이에서 더 예민하게 느끼기 위해서는 수변 길을 걸어야 합니다.

걷다 보면 새소리, 바람이 나뭇가지를 흔드는 소리, 조심스레 호숫가 물 위를 헤엄쳐가는 오리 소리, 물고기가 조심스레 입질하는 소리 그리고 숲과 호수와 물고기의 소리를 듣기 위해 숨죽인 서로의 숨소리를 만나게 됩니다.

이 시간은 다만 듣기만 하는 시간입니다. 그저 나 아닌 모든 것들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입니다. 그렇게 귀 기울였을 때 비로소 나의 내면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장성호 수변 길은 댐 제방에서 시작해 산길과 호수를 낀(호반) 길을 함께 걸을 수 있도록 조성했습니다. 길에는 나무 데크길, 임도, 정자, 전망데크, 쉼터가 곳곳에 있어 산책과 휴식을 위한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걷다 보면 ‘옐로우 출렁다리’와 ‘황금빛 출렁다리“도 만나게 됩니다.

진정한 휴식은 자연과 인간의 대화에서 시작됩니다. 문명의 볼륨을 줄이고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 ‘장성호 수변 길’입니다.

봄날의 연두 연두가 유혹하는 ‘남창계곡’

겨우내 잠들었던 숲이 봄비와 함께 긴 잠에서 깨어나는 4월은 얼었던 땅과 메말랐던 나뭇가지에서 연둣빛 새 생명이 움트기 시작합니다.

깊은 계곡 바위 사이로는 얼었던 눈과 물이 봄을 재촉하는 소리를 내며 흐릅니다. 올봄 숲속에서 알싸라한 추억 한 편을 만들고 싶다면 연두색에 취하는 남창계곡으로 떠나보세요.

입암산 기슭에 위치한 남창계곡은 여섯 갈래 계곡으로 이루어지며 그 길이가 십여 리에 달합니다.

계곡 곳곳마다 크고 작은 폭포와 소, 기암괴석들이 즐비한 모습은 마치 다른 세상으로 들어선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봄날의 울창한 수목은 온통 연두색 물감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온갖 새소리, 수정처럼 맑은 계곡물,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오솔길 모두 계곡이 자랑하는 풍경이지만 봄 햇살에 싱그러움을 뿜어내는 연두색의 향연은 가을 단풍 못지않은 감동을 줍니다. 그것은 생동입니다. 봄 빗방울이 연두색 잎을 타고 똑-똑-똑-똑 떨어집니다. 우리들의 삶을 견딜 만하게 만드는 풍경입니다.

그냥 걷다 고개를 들면 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사방천지 연두입니다. 

메마른 감정과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고갈된 삶에 에너지가 필요할 때, 처진 삶을 일으켜 세워야 할 힘이 필요할 때 공백으로 비워두었던 수첩에 스케줄을 적으세요.

- 계곡에서 나와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1번 국도를 탄 후 백양사 입구에서 49번 국도를 타고 정읍 내장사로 넘어가 보세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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