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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이드 살인 前경관 '2급살인' 등 3개 혐의 모두 유죄 평결

입력 2021.04.21. 07:59
신정원 기자구독
'BLM 시위' 촉발했던 데릭 쇼빈에 대한 배심원 평결
법원 "8주 후 최종 선고"
[미니애폴리스=AP/뉴시스]20일(현지시간) 동영상을 갈무리한 사진에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의 가해자인 미니애폴리스 전 경관 데릭 쇼빈이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 헤너필카운티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단으로부터 2급 살인, 3급 살인, 2급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은 뒤 체포되고 있다. 2021.04.21.

[서울=뉴시스] 신정원 이재우 기자 = 전 세계적인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 시위를 촉발한 미국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의 가해자인 전직 미니애폴리스 경관 데릭 쇼빈이 20일(현지시간) 배심원단으로부터 2급 살인 등의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다.

외신들에 따르면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배심원단 12명은 이날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 헤너핀카운티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쇼빈에 대해 2급 살인과 3급 살인, 2급 과실치사 등 3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평결을 내렸다.

배심원단은 전날 쇼빈에 대한 심리가 끝난 뒤 평결 절차에 돌입했고 이날까지 이틀에 걸쳐 10시간 이상을 심의했다.

쇼빈 재판 배심원단은 300명이 넘는 배심원단 후보군 중에서 선정됐다. 인종별로는 백인이 6명, 흑인이 4명, 다인종이 2명이다. 남여 성별로는 남성은 5명, 여성이 7명이다. 직업은 화학자와 청소년 자원 봉사자, 심장 전문 간호사, 정보기술(IT) 전문가 등이다.

평결 직후 법원 밖에 모인 군중들은 "정의가 실현됐다"고 환호했다. 이들은 "이번 평결은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는 것을 보여줬다"고 반겼다.

팀 월츠 미네소타 주지사는 "정의를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다"고 했다. 그는 "정의를 위한 행진은 계속돼야 한다"며 "국가가 변화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시스템을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키스 엘리슨 미네소타 법무장관은 '정의를 향한 첫 걸음'이라고 했다. 그는 "정의는 진정한 회복을 의미하기 때문에 오늘 평결을 정의라고 부르진 않겠다"면서도 "다만 그것은 정의를 향한 첫 걸음, 즉 책임이었다"고 했다.

미국 최대 경찰 노조는 "정의가 제대로 작동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재판은 공정했고 정당한 절차를 밟았다"며 "사법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다"고 했다.

미국 국제앰네스티는 경찰 개혁의 진전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경찰 시스템의 실패를 해결하고 공공 안전을 실현하려면 법 집행에서의 뿌리 깊은 인종차별을 인정해야 한다"며 "일상 생활에서 법 비행의 규모와 범위를 줄이고 비무장화해야 하며 무력 사용에 대해 엄격하게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쇼빈은 지난해 5월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 비무장이던 플로이드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갑을 뒤로 채운 채 길바닥에 엎드리게 한 뒤 9분여 동안 무릎으로 목을 짓눌러 숨지게 했다.

플로이드의 죽음은 미국에서 대규모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촉발했고 이 물결은 전 세계로 확산하기도 했다.

쇼빈은 이 사건으로 우발적 2급 살인, 3급 살인, 2급 과실치사 등 혐의로 기소됐다. 최대 형량은 각각 40년과 25년, 10년이다. 범죄 전력이 없는 쇼빈은 양형 규정상 우발적 2급 살인과 3급 살인의 경우 각각 12.5년형이 선고될 수 있다. 2급 과실치사는 4년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쇼빈은 지난해 보석으로 풀려나 재판을 받아왔다. 그는 이날 유죄 평결이 내려진 뒤 법정구속됐다.

쇼빈에 대한 선고는 8주 후 이뤄질 예정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생중계된 평결 과정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평결을 앞두고 플로이드 유족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했으며 히스패닉계 의원들과 만나 "옳은 평결이 내려지길 기도한다"고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ironn108@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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