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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작가 강지수 "꾸준히 작업하는 작가 목표···공감 사는 작품할 것"

입력 2021.05.05. 19:55 수정 2021.05.05. 19:55
김혜진 기자구독
개인전 12일까지 유·스퀘어 금호갤러리
지난해 데뷔전 이어 두 번째 개인전
꼬박 6개월 그린 60여점 신작 선봬
200호 대작 2점도…"작업하며 치유"
강지수 작가

지역 미술계에서 20대 작가의 꾸준한 활동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먹고 사는 일에 대해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재료 값을 벌어야 작업을 할 수 있기에 작업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반대로 '미대생'이라는 신분을 벗어나 전업 작가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더욱 채찍질해야하는데 이같은 과정을 견디지 못하고 도태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사막에서 바늘 찾은 기분이 이런 걸까. 신진 작가 강지수가 지역 미술계에 나타나 꾸준한 작업으로 20대의 저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양림동 아트폴리곤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가진 그가 6개월 만에 다시 한 번 개인전을 열고 있다. 금호아트갤러리가 청년 작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개인전 지원 공모전에 선정돼 두 번째 개인전 'Face to face with me'를 갖게 된 것.

지난 첫 번째 개인전 이후, 잠에서 깨면 작업을 시작해 잠에 들 때까지 붓을 놓지 않는 생활을 꼬박 6개월 동안 이어가며 완성한 자리다.

강지수 작 'Linger'

이번 전시에는 첫 번째 개인전에서 선보였던 2점의 작품을 제외하면 모두 신작인 'Linger' 연작 등 총 60점이 걸렸다. 이중에는 200호 크기의 작품 2점도 있다. 작가가 처음으로 시도한 대작이다.

보통 대작은 신진 작가들에게 어려운 '과제'로 여겨지곤 하는데 작가는 "두 작품 모두 끝내고 너무 힘들어 작품과 함께 바닥에 드러누웠는데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더라. 순간 '아 나는 이렇게 작업으로 위로 받는구나' 했다"고 웃어보인다.

이번 전시 주제는 어머니가 연원이 됐다. 몇 년 전 떠나보낸 어머니에 대한 감정을 마주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하는 것. 차마 꺼낼 수 없는 감정들을 덮는 것 말고는 그 순간을 이겨낼 길이 없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이들에게 '감정을 방관 말고 대면해 진실한 나를 만나라'고 이야기한다.

작가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냈을 때 초연해지려 피하기만 했던 그 감정을 마주하며 나와 내면의 관계에 집중했다"며 "이번 작품에는 순간순간의 나의 감정들, 또 어머니와의 함께 했던 일상적 추억들이 담겼다. 한 점 한 점 완성하면서, 나를 치유하는 것은 작업이라는 것을 또 한 번 깨닫게 된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개인전부터 선보이고 있는 작가의 'Linger' 연작의 원천 또한 그의 어머니다. 작품 속 정형화되지 않은 점은 세포를 의미한다. 이것들이 뒤죽박죽 모였다 흩어지며 하나의 패턴을 만드는데 이것은 어머니 자궁 안의 현상들을 상상한데서 나왔다.

그는 "어머니의 자궁 안은 어두운 것 같은데 따뜻하기도 하고 또 나를 유일하게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 아닌가 싶다"며 "여기에 나의 감정들을 패턴과 색감에 담아 표현했다"고 설명한다.

강 작가의 작품은 품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다. 유화로 바탕을 칠하고 또 형태를 그리고 이것이 마르기 전 나무젓가락을 사용해 세포 주변을, 또 바탕을 하나하나 긁어낸다. 이러한 작업이 쉽게 얻어진 것은 아니다. 2016년 졸업 이후 그룹전과 기획전에 꾸준히 참여하며 자신의 작업 세계를 꾸준히 발전시켜 왔다. 식물을 소재로 선을 사용한 작품으로 시작해 점점 형태가 사라지는 등의 과정을 거쳐 지금의 첫 연작까지 오게 됐다.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미술을 접해오면서 물 흐르듯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는 그는 전업 작가로서 '꾸준한 작업'이 하나의 신념이다.

"작가에게 작업량은 무시 못할 중요한 요소인 것 같아요. 또 꾸준함도 중요하고요. 앞으로 작가로서의 목표도 계속 꾸준히 작업하는 것이에요. 그런 작업들을 통해 관객들의 공감을 사는 작품을 하고 싶습니다."

전시는 12일까지 유·스퀘어 문화관 금호갤러리에서 진행된다.

한편 강지수는 조선대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12번의 그룹·기획전과 2회의 개인전을 갖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김혜진기자 hj@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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