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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품격을 향한 첫 걸음, 광주시 도시·건축 실행안

입력 2021.05.09. 15:54 수정 2021.05.09. 20:00
조덕진 기자구독
사설 현안이슈에 대한 논평

지속 가능한, 투기자본재가 아니라 시민 삶의 중심 축으로서 건축을 모색하는 행정차원의 구체적 움직임이 나왔다. 광주시가 도시와 건축을 아우르는, 광주도시건축선언 실행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 분야 국내 최초다. 광주만의 지역맞춤형 도시건축 계획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무엇보다 향후 추진과정을 시민사회·의회와 함께 모니터링해 2년마다 성과보고서를 작성토록 했다. 행정이 시민들과 함께 추진과정을 점검하고 도시의 면모를 모색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광주시가 최근 발표한 '광주 도시·건축 선언 이행 매뉴얼'이 주인공이다. 지난해 발표한 '광주 도시·건축 선언'을 구현하기 위한 추진전략이다. 선언에 머물지 않고 구체적 사업을 통해 선언이 이행될 수 있도록 매뉴얼을 마련했다. 시의 도시기본계획, 건축기본계획, 경관 기본계획, 주택종합계획 등 65개 법정·비법정계획, 조례, 지침, 정책연구에 매뉴얼을 반영하는 체계다. 이와함께 도시건축선언 추진부서와 일정을 명시해 이행 책임 주체와 로드맵을 알 수 있도록 했다.

선도 프로젝트로 '무등산 조망확보 및 녹지 네크워크 구축방안'과 '지구상세계획을 통한 원도심 도시·건축 관리방안'이 선정됐다. 무등산과 광주천의 조망권과 통경축 확보, 기존녹지와 공원~수계를 연계한 그린 네트워크 등 5분 녹지 도시 건설 등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예정이다. 폭력적으로 사유화된 조망권과 경관, 공적조망권 훼손을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이들 도시·건축 실행안은 당장 눈앞에 드러나는 가시적 성과보다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도시의 미래를 모색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깊다. 전시성이나 성과주의에 매몰되지 않고 제도적 인프라 구축에 나선 점은 높이 살만하다. 아파트 공화국, 투기자본의 먹잇감으로 전락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실질적 정책이 되리라 기대된다. 흔들림 없는 추진과 시민들의 적극적 관심과 참여가 이어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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