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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빠르고 저렴하게"···'젊음의 거리' 생존 분투中

입력 2021.07.21. 21:51 수정 2021.07.22. 05:47
<코로나시대, 지역상권 현장>
②전남대 후문
코로나 직격탄에 유동인구 급감
음식·숙박업소 321→149 공실률UP
학생들 눈높이 업종·영업 모색
오픈 행사·공공배달앱 입점도 고려
코로나19 어려움속에 광주 북구 전남대 후문 상권이 최근 발빠른 변화와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코로나로 지역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전남대 후문 상권이 최근 발 빠른 변화와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업종을 불문하고 배달 등 온라인 판매를 병행하는가 하면 무인점포, 배달전문 업종 등으로의 전환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전남대학교 공과대학에서부터 북구청 인근까지 왕복 5차선 도로를 따라 길게 형성된 전남대 후문 상권은 약 1.6㎢ 면적으로 거주 인구는 약 2천500명이다. 이 중 60대 이상 노인들이 20.7%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20대 18.7%, 50대 17.3%, 40대 14.4%로 세대별 격차는 크지 않다.

반면 거점대학 인근에 형성된 만큼 유동인구의 경우 2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49.9%로 절반에 근접하고 있다. 이어 30대(13.7%), 60대 이상(11.8%), 50대(9.7%)가 그 뒤를 잇는다. 성비는 남성 55%, 여성 45%로 남성이 다소 우세했다.


◆코로나 치명타…공실률 최고조

"'다음 학기에는 괜찮겠지'라고 생각하고 버티는 것도 한두번이죠. 만약 가을에 또 수업을 한다고 하면 거의 손가락만 빨다가 죽을 지경입니다."

지난 20일 오후 만난 호프집 업주 신모(36)씨는 세 학기째 지속된 비대면 강의와 집합금지로 영업을 이어나가기도 막막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래픽=고은경 ek8147@mdilbo.com

비대면 수업으로 전남대학교 등하교 학생들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상권 유동인구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상권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5월 전남대후문 상권의 일 평균 유동인구는 2만9천806명이었지만 그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올해 1월에는 2만868명으로 급감했다. 버티다 못한 상인들은 하나둘 상권을 떠났고 공실률은 높아져만 갔다.

그래픽=고은경 ek8147@mdilbo.com

상권분석자료를 업종별로 분석한 결과, 2019년 하반기 321곳에 달했던 음식·숙박업소는 지난해 하반기 기준 149곳으로 절반 넘게 줄었다. 편의점 등 소매업소도 173곳에서 117곳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공실률도 높은 수치를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남대상권 중대형·소규모 상가의 공실률은 각각 24.5%, 10.3%였다. 이는 같은 기간 광주 전체지역의 공실률에 비해 각각 1.75배, 1.72배 높은 수치다.

전남대 후문 인근 피자집에서 3년 간 근무했다는 전남대 재학생 박동민(25)씨는 "코로나 초기에는 배달주문이라도 밀려오던 시기가 분명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마저도 시들해졌다"며 "후문 원룸쪽에서 들어오던 주문이 확 줄어든 걸로 봐서 자취생들이 사라지고 그쪽 오피스텔도 거의 비어버린 것 같다"고 전했다.


◆무인은 선택, 배달은 필수

이날 오전 전남대학교 후문에서 바라본 한 음식점 유리문에는 배달의민족·요기요 등 다양한 배달경로를 알리는 스티커가 빼곡히 붙어있었다. 같은 스티커들은 그 옆 가게, 건너편 가게까지 이어졌다.

대로를 따라 상권 외부를 걷자 내부에 무인 키오스크 앞에 대여섯 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가게들이 눈에 들어왔다.

세 학기 간의 '강제방학'을 겪으면서 배달과 무인화 등 '비대면 생존 전략'은 이제 필수가 됐다. 이날 '배달 가능'이라고 적힌 광고판 옆으로는 쉴새 없이 오토바이가 들락거렸다.

소규모 점포 중에서는 주문·서빙·잔반처리까지의 과정을 기계와 '셀프서비스'로 처리하는 1인 가게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와 같은 무인·1인 점포는 상권 침체로 인건비를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되면서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배달로의 전환도 영업시간 제한 등 집합금지의 대안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젊은 세대가 무인판매, 배달어플 등에 보다 빠르게 적응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전남대 후문 상권의 비대면 현상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구청 인근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손창일(59)씨는 "배달 없이 가게 내에서만 손님을 받다가 1년 전쯤 배달을 시작했다. 이제 이 근방에서는 배달을 안 하는 사장이 없을 것"이라며 "그나마 배달이 아니면 매출을 내기가 힘드니 인근 상가 중에는 떡볶이·찌개 등 '배달만 하는 신규메뉴'를 내놓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개성도 가격도 놓칠 수 없다

"지역 젊은이들과 함께 문화행사를 열어보려고 추진하고 있어요. 상인들과 함께 공공배달앱을 사용하는 것도 고민하고 있고요."

경영학 박사 출신인 문행우 전남대후문 상인회장은 상권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살아남기 위한 상인들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남대후문 상인회 측에서는 상권 중심의 체육공원 등을 이용해 '플리마켓', '문화행사' 등을 열어 지역민들과 호흡할 계획을 꾸리고 있다. 동시에 수수료 부담을 낮추면서도 배달영업을 지속하기 위한 광주시 공공배달앱 입점도 고려 중이다.

이 곳 상권은 매년 생겨나는 신흥업종에 밀리지 않을 특색을 갖추면서도 저렴한 가격이 요구되는 곳이다. 대학생들이 주고객층인 만큼 전반적인 물가가 저렴한 편이고 100원 단위의 가격 인상도 예민하게 받아들여지곤 한다.

그래픽=고은경 ek8147@mdilbo.com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상권별 세부 상대평가 지수에 따르면 '상권 매출 규모' 부분에서는 7.5점 만점에 7.2점을 받은 반면 건당 결제금액 규모는 7.5점 만점에 1.0점을 기록했다. 대학생들이 주로 오가는 만큼 건당 소비액수가 크지 않아 다수 점포가 '박리다매'식으로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문 회장은 "아무래도 이 곳 상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몇년이 지나도 고객들이 학생들, 젊은이들이라는 것 아니겠느냐"라며 "그들에 맞는 업종과 아이템, 영업방식 등을 찾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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