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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구강작열감 증후군

입력 2021.07.22. 12:00 수정 2021.07.22. 20:10
김종찬 기자구독
손미경 건강칼럼 조선대학교치과병원장

한낮의 온도가 36도를 넘나들며 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몸의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고 탈수증상과 함께 두통, 극심한 피로감, 구토 증상 등 일사병이라 불리는 열 탈진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심하게는 의식저하를 동반한 열사병, 피부 화상과 같은 심각한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기도 한다. 따라서, 무더위에는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폭염은 우리 주변의 시설물 안전에도 영향을 준다. 오후에 운전을 하면서 보니 더위가 지속되면서 도로의 포장이 녹아내리고 균열이 생긴 부분이 곳곳에 보이곤 한다. 이처럼 도로의 균열이 안전을 위협하듯이 구강 내에도 혀가 갈라지고 마치 폭염에 노출되어 불덩이를 입에 물고 있는 듯한 증상으로 건강을 위협하는 문제를 호소하는 환자분들이 있다.

화상을 입은 듯이 입안이 화끈거리고 작은 바늘로 찌르듯이 따끔거리는 증상을 호소하는 질환을 '구강작열감증후군'(Burning Mouth Syndrome) 이라고 한다. 구강작열감증후군은 구강건조증, 스트레스, 장기간 약물 복용의 부작용, 노화, 영양 결핍, 호르몬 변화, 흡연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되며 단일 요소보다는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된다.

구강작열감증후군을 방치하면 통증을 넘어 미각이나 감각 이상의 증상까지 이르게 되고, 미각 이상이 심해지면 음식섭취가 불편해지고 식욕이 저하돼 전체적인 영양결핍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입안에 벌레가 스멀스멀 기어가는 느낌이나 가려움증과 같은 감각이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구강작열감은 하루 중 특히 저녁 즈음에 심해져서 수면장애도 일으켜 삶의 질을 급속히 저하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치과에서 구강작열감 증후군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로 가장 많이 진단되는 질환이 구강건조증(Xerostomia)이다. 구강건조증이란 정상적인 성인에서는 하루 1~1.5l의 침이 분비되는데 침 분비가 감소되면서 입안이 마르는 증상을 통틀어 명명한다.

구강건조증은 모든 연령과 남녀 모두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특히 호르몬 변화가 수반되는 폐경기 여성에서 빈도가 높게 나타난다. 증상으로는 침의 분비가 감소해 혓바닥이 갈라지고 혀의 통증이 심해지는 증상을 보이게 되고, 침 분비 감소로 인해 음식섭취가 곤란해지고, 구강의 염증, 혀의 통증, 구취, 연하곤란등이 발생된다.

구강건조증이 심한 경우에는 혀가 갈라지거나 구강점막이 벗겨지는 등 육안으로 관찰되는 경우가 있다. 또 호르몬 변화나 기타 약물부작용에 의한 경우 등에서는 구강작열감이 있지만 임상적으로 명확한 변화소견이 관찰되지 않아 진단이 매우 어렵고 환자의 자각 증상에 기반해 진단이 이뤄지므로 초기에 진단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구강작열감을 동반한 구강건조증의 치료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인공타액과 같은 대체물질을 사용하는 것이 증상호전에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나 우울증 등에 의한 경우에는 심리적 안정과 더불어 해당 전문가의 자문과 치료가 필요하며 이외에도 명확한 원인을 알 수 없고 신경변병성 원인으로 판단되는 경우에는 약물치료등의 신경학적 치료가 함께 이루어지기도 한다.

폭염으로 인해 땀이 많이 나고 건조한 하루하루가 이어지면서, 수분섭취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갈증이 생기기 전에 하루 1.5~2 L 정도, 대략 하루 5잔 정도의 물을 너무 차갑지 않게 여러 번에 나눠 마시는 습관이 여름철 건강을 지키는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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