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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채소·닭고기 가격 비상···대형마트 "대체산지 확보"

입력 2021.08.03. 04:15
김정현 기자구독
시금치 1kg 2만원·육계 1kg 6000원 육박
"코로나19에 폭염으로 산지 인건비 상승"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채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 유통정보에 따르면 최근 상추, 시금치, 깻잎 등 엽채류(잎채소류)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밝혔다. 28일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쌈 채소류가 판매되고 있다. 2021.07.28.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기록적인 폭염과 코로나19로 인한 집밥 수요 증가가 겹치면서 신선식품 가격이 고공행진을 보이자 대형마트들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가격 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대체 산지 확보, 대량 매입 등에 나서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들은 최근 폭염과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집밥 수요 증가, 산지 인력수급난으로 인해 잎채소류 가격 급등세가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시금치 1㎏ 평균 소매가는 1만9459원으로 한달 전(7979원) 대비 두 배 이상(143.9%) 급등했다. 1년 전(1만201원)과 비교해서도 두 배 가까이(90.8%) 상승했다.

다른 잎채소류 가격도 상승세다. 같은 기간 배추 1포기 평균 소매가는 3502원으로 전월(3118원) 대비 12.3% 상승했다. 청상추 100g은 1572원(45.3%) 적상추 100g은 1470원(45.1%), 얼갈이배추 1㎏은 2782원(29.6%), 양배추 1포기는 3397원(10.4%)으로 올랐다.

통상 채소값은 폭염과 장마 영향으로 8월 중하순에 오른다. 하지만 올해는 열대야 현상이 지난해보다 23일 빠르게 나타났다.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는 상추, 깻잎, 시금치의 경우 농가에서 끝이 타는 '팁번(tip burn, 잎마름)'과 '짓무름' 현상이 확산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잎채소는 기온이 올라가면 생육이 저하되고 입이 얇아지며 짓무름이 심해져 생산량이 줄어든다"며 "잎을 하나하나 따는 엽채류 특성 상 더운 날씨에 작업이 쉽지 않아 생산성 및 작업 속도 감소로 출하량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유행도 채소값을 끌어올리는 한 요인이다. 식당 소비량은 감소하지만 집밥 수요가 증가하면서 마트와 이커머스에선 생필품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코로나19와 폭염 영향으로 외국인 노동자가 줄어 산지에서 인력을 수급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인건비 상승 영향도 채소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마트는 밭에서 나오는 생산량을 통째 사오는 계약재배를 하는 경우가 많아 시세를 덜 탄다"면서도 "도매 물량 시세 급등을 고려해 대체 산지를 최대한 확보하려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지난 2월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닭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2021.02.19. photo@newsis.com

말복(8월10일)을 앞두고 닭고기 가격도 심상찮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육계 소매가격은 ㎏당 5991원으로 2019년 1월28일 5992원 이후 약 2년6개월만에 가장 비싸졌다.

이는 폭염으로 인해 폐사하는 가축 수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1일~29일까지 육계 18만9651마리, 산란계 4475마리, 토종닭 7만7223마리 등 닭 27만1349마리가 폐사했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가격이 오른 상황"이라며 "코로나19로 집밥 수요가 늘고 있어 육계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대형마트들은 실제 소비자들의 밥상 물가가 오르지 않도록 유통체계 점검에 나선다.

이마트는 산지 다변화와 계약 재배, 대량 매입 등을 통해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말복을 앞두고 오는 5일부터는 일주일간 토종닭 백숙용 전품목, 무항생제 백숙용 계육을 최대 20% 할인 판매하는 판촉을 통해 가격 안정화에 나설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폭염으로 인한 상품성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저온유통체계(콜드체인)를 점검한다. 동시에 체크리스트를 활용해 비육, 도축·가공, 생산,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품질 유지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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