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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부동산 중개시장, 제2의 타다 되나?

입력 2021.08.05. 08:38
장대웅 부동산 전문가 칼럼 믿음가는부동산공인중개사무소 대표

지난달, 한 부동산 플랫폼 기업이 서비스 개시 10년을 맞아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비대면으로 부동산 정보조회 매매계약 등을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대형 부동산 플랫폼 기업의 부동산 중개업 진출 반대성명서를 발표했다. 기업들이 비대면을 앞세워 본격적인 중개시장 진출을 발표한 것에 대한 반대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공인중개사협회는 플랫폼 업체들이 개업 공인중개사의 매물 광고수입으로 쌓아올린 자본을 바탕으로, 단순 정보제공을 넘어 직접 중개에 뛰어들겠다는 것은 영세한 개인 공인중개사들의 생존권에 큰 영향을 주는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인중개사들로부터 획득한 매물 정보를 기반으로 한 기업이 막대한 자금력과 정보력을 가지고 중개 시장에 진출한다면,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수 없는 게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비대면 거래가 일상이 되면서 대형 플랫폼사에서는 VR(가상현실) 전자계약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관련 산업이 커지면서 시장에서는 이용자의 불편을 줄일 수 있다는 기대와 플랫폼 기업의 독과점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프롭테크(property+technology)의 발전이 시장 전반의 서비스 품질 향상과 거래 투명성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플랫폼 업체 측은 그간 중개 시장에는 허위 매물이나 과장 광고 등의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올해 1분기 온라인 부동산 매물 광고를 모니터링 한 결과 허위·과장 등 규정 위반이 의심되는 광고만 1084건을 적발했다는 근거를 들어 프롭테크가 부동산 중개업자와 소비자들 사이에 정보 격차를 해소함으로써 소비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이익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당기업은 이르면 이달 사업에 참여할 공인중개사를 모집해 수도권 아파트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 서비스가 본격화하면 국내 중개시장의 구조가 바뀔 수도 있다. 

지금은 매수자가 집을 보려면 공인중개사와 현장을 방문해야 한다. 하지만 해당 플랫폼을 이용하면, 현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매물 상태를 확인하는 ‘디지털 임장’이 가능하다. 3차원(3D) 지도를 통해 가상공간에서 아파트 단지와 지하철역, 학교 등 주변 시설과 함께 동·호수별 조망 실시간 채광 상태 등을 확인하고 VR영상을 통해 도배나 벽지 상태, 싱크대와 화장실 수리 여부도 알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기술력으로 플랫폼 업체 측은 비대면 중개서비스로 매수자나 임차인이 현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가상현실과 3D 모델로 현장을 확인하고 비대면 계약을 진행한다고 한다.

소비자는 중개시장의 변화를 갈망하고 있다. 이와 같은 프롭테크가 시장에 정착하면 부동산시장의 혁신이 될 것이다. 하지만 전 재산을 투자해야 하는 부동산 거래를 실물도 보지 않고 돈을 지불하는 소비자가 얼마나 될까. 쉽게 말해 자녀가 다닐 학교와 집까지의 거리를 컴퓨터로 가늠하고 계약할 부모들은 없다는 것이다. 

대형 플랫폼 업체와 공인중개사와의 갈등이 제2의 타다 사태로 번지지 않게 공인중개사협회가 현명하게 대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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