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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평서 애 못키운다"···사전청약 신청, 국민평형에 몰려

입력 2021.08.05. 11:38
이예슬 기자구독
4333가구 중 84㎡ 1.7%…인천 계양 경쟁률 240대 1
'육아 특화'라는 신혼희망타운, 좁은 14·16평만 공급
"아이 낳으면 넓게 써야…유연하게 섞을 필요 있어"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일반공급 접수가 시작된 4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복정역 인근에 위치한 성남복정1지구 위례 현장접수처를 찾은 시민들이 접수를 위해 줄 서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4~5일은 일반공급 1순위 해당지역, 6~10일은 1순위 수도권 지역, 11일에는 2순위 신청을 받는다. 청약접수는 사전청약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지만, 온라인 접수가 어려운 65세 이상 고령자 및 장애인의 경우 현장대행접수가 가능하다. 2021.08.04.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코로나19로 '집콕'이 장기화되면서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공공분양은 중소형 위주로만 구성돼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3기 신도시와 수도권 신규택지 등에 대한 1차 사전청약 물량 4333가구 중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25평형) 짜리 집은 73가구로, 전체의 1.7%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사전청약 첫 공급지구인 인천 계양, 남양주 진접2, 성남 복정1 등 3955가구(일반공급 포함 4333가구)에 대한 청약 접수 결과 약 4만 명이 신청해 흥행에 성공했다. 공공분양 특별공급은 15.7대 1, 신혼희망타운 당해지역 우선공급은 4.5대 1의 경쟁률로 집계됐다.

이 중 가장 경쟁률이 높은 타입은 239.8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인천 계양 특별공급 전용 84㎡였다. 20가구 배정에 무려 4796명이 신청했다. 이는 최근 10년 이래 공공분양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그 다음 높은 경쟁률은 남양주 진접2 특별공급 전용 84㎡로, 63.3대 1이었다. 이곳은 36가구에 2279명이 몰렸다. 남양주 진접2는 특별공급이 있는 세 지역 중 모든 평형대를 포함한 경쟁률이 7.0대 1로 가장 낮다. 인천 계양이 25.7대 1, 성남 복정1이 19.8대 1이다.

분양 세대수가 적음에도 전용 84㎡에 신청이 몰렸다는 것은 그만큼 중대형 평수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특공물량 중 남양주 진접2 51㎡(15평형)은 289가구 배정에 264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0.9대 1에 그쳤다.

이번에 공급되는 4333가구 중 신혼희망타운이 1945가구로 절반에 가까운데, 이 역시 소형 평수로만 구성돼 있다. 46㎡(14평형)가 51가구, 나머지가 모두 55㎡(16평형)다.

신혼희망타운은 육아와 보육 등 신혼부부의 수요를 반영해 전량을 신혼부부, 예비신혼부부, 한 부모 가족에게 공급하는 특화형 공공주택이다. 전용면적 60㎡(18평형) 이하로만 공급하는데, 보통 46㎡, 55㎡ 두 가지로 지어진다.

55㎡는 방 2개에 아기방으로 쓸 수 있는 작은 방이 있는 형태다. 자녀가 어릴 때는 큰 문제가 없지만 학교에 입학하거나 둘 이상의 자녀를 둔 경우에는 좁다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이사를 가고 싶어도 지역에 따라 전매제한이 있는 곳이 있어 '육아 특화'라는 정책 취지에는 맞지 않는다는 불만이 지속적으로 나왔다.

전문가들은 공공주택을 소형 평수 위주로 지어 비교적 많은 세대에게 공급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는 점도 이해가 가지만, 장기적 시각으로 봤을 때 중대형 평수를 늘릴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공공물량은 토지 수용을 통해 택지개발방식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고, 주로 서민들을 위해 공급을 하다 보니 중소형 평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며 "이 때문에 국민평형에 경쟁률이 몰리는 것"이라고 짚었다.

함 랩장은 "신혼희망타운은 신혼부부가 아이를 낳고 세대원이 늘면 면적을 넓게 써야하는 경우가 생긴다"며 "대형 평수는 어렵더라도 전용 74㎡(22평형)나 84㎡ 등을 유연하게 섞을 필요가 있다"고 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ashley85@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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