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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세계는 지금 전쟁 중

입력 2021.08.30. 10:16 수정 2021.08.30. 18:50
안혜림 기자구독
류승원 경제인의창 광주·전남콘크리트조합 이사장

어느덧 8월의 마지막이다. 모기 주둥이가 삐뚤어진다는 처서가 지난주였으니 여름도 완전히 끝난 셈이다. 가을은 하고 싶은 것이 많은 계절이다. 어느 시기보다 몸과 마음이 먼저 반응해 독서, 운동, 여행 등 어느 정도의 사치는 허용할 거 같다는 막연한 포만감이 있다. 하지만 세상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요즘 뉴스를 통한 세간의 관심을 살피면 크게 코로나 사태,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국내 각 당의 대선주자 경쟁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이미 1년 반이 넘는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백신이라는 인간의 신무기에 맞서 변이라는 반격으로 나선 바이러스의 전반적 우세로 평가된다. '위드 코로나'라는 말은 이미 폭격으로 만신창이가 된 많은 국민에게 오히려 짜증만 유발하는 단어일 뿐이다. 오랜 전투로 지친 수많은 이들에게 이제서는 허탈감을 주는 현재로 투영되는 까닭이다. 이번 추석에는 오랜만에 가족과 친지를 만나고 그로 인한 특수를 기대하는 국민의 대부분이 만족할 만한 방역 대책과 거리두기 단계가 시행되었으면 정말 좋겠다.

갑작스레 진행한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로 인해 아비규환의 현장이 된 아프간 수도 카불 공항의 모습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탈출을 위해 필사적으로 비행기에 매달리다 떨어져 죽는 사람을 보며 얼마나 큰 공포가 인간을 저리 만드는지 아쉽기만 하다. 대국민 연설을 통해 몇 가지 이유를 들어 아프간 철수를 정당화하는 바이든 정부의 변명은 이런 상황을 예측하지 못한 경솔함을 뒤집기에는 궁색하기만 하다.

이런 와중에 우리 대사관 직원들과 그들을 도운 아프간 가족들의 전원 탈출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관련자 전원 탈출이라는 성과는 여타의 국가들도 이루지 못한 만큼 분명히 칭찬받아 마땅하다. 탈출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각종 테러의 위협에 노출된 채 남아있는 이들의 마음을 남의 일이 아닌 가슴 저림으로 지켜보는 많은 이의 바램으로 무사하길 기원한다. 국제사회는 이해관계의 여부를 떠나 모두가 한마음으로 협력해 누구 하나 배제됨 없이 모두를 구출함으로써 마무리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국내에서도 총성 없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각 당의 대선주자들의 도를 넘는 소모적인 경쟁이 그것이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축제가 되어야 할 판이 본질의 이해와 역할에 대한 노력은 없고 오직 자신이 아닌 이를 털을 세워 물고 할퀴는 이전투구(泥田鬪狗)의 양상으로 진행되는 느낌이다.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이고 자유경제 하에서 성장하는 메커니즘을 갖는 자본주의 국가이다. 물론 그 방법과 정당성은 반드시 전제되어야 하겠지만 돈을 가지고 있고 부동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무조건 죄인은 아니다. 부모 형제가 죄를 지었다고 본인에게 죄가 있는 것은 아니다.

여야를 떠나 그 위치에 있으면서 깨끗함을 논하려거든 편협이 아닌 보편성의 잣대를 자신에게도 대본 후 냉정히 평가해야 한다. 국민이 관심 있는 것은 상대의 약점이 아니라 후보자 자신의 강점이기 때문이다. 5천 만개의 특별법이 생긴다 해서 국민 개개인이 모두 행복해지진 않는다. 정말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그릇된 목적과 신념을 담보로 한 오기의 정치를 하지 말고 대범함을 기본으로 부족함을 채우고 상대에 대한 인정을 통해 짜증 나는 소모전을 끝내시길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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