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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전남의 발전, 결국 농촌에 있다

입력 2021.09.15. 11:04 수정 2021.09.15. 19:03
선정태 기자구독
선정태의 무등칼럼 무등일보 취재2본부

힘든 육체노동, 수고로움에 비해 수익은 적은 직업. 농민, 농사꾼, 농부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농업인은 기피 직업 중 하나였다. 농업인들에게 농촌은 어쩔 수 없이 떠나지 못했던 곳이다. 자녀들에게 만큼은 농사를 짓게 하고 싶지 않아 고향을 벗어나게 했고, 30여 년이 지나자 농촌은 지역소멸이라는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전국의 지자체들은 '우리 지역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부랴부랴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 인구 늘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자체들의 인구 늘림의 핵심은 귀농이었고, 귀농인을 모으기 위한 갖은 노력을 벌이고 있다.

처음에는 50대 후반 이상의 퇴직자들 중심으로 귀농을 했다. 퇴직 후 사회생활로 망가진 건강을 되찾기 위한 방법으로 농촌을 선택한 것이다.

그러다 귀농의 흐름이 바뀌면서 귀농인들도 40대로 젊어졌다. 평생 직장 이라는 개념이 사라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언제든 실직할 수 있다는 위기에 놓이고, 인간 관계에 스트레스가 쌓인 40대들이 '더 늦기 전에'라며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농촌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와 맞물려 지자체들의 귀농 정책도 바뀌어 귀농인들이 연착륙할 수 있는 정책들이 잘 정비돼 있다. 주민들과의 마찰도 줄어들었다. 최근에는 귀농인의 연령층이 30대로 더 젊어졌다.

젊음과 아이디어로 무장하고 최첨단에 익숙한 이들에게 농업은 레드오션이 아니라 '골드러시'가 가능한 곳으로 보이는 것이다. 스마트팜에 대한 적응이 빠른 데다, 경쟁자도 많지 않아 정보와 노력만 있으면 같은 나이대 직장인들보다 몇 배는 더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농기계를 능숙하게 다루는 것은 물론 유통 체계까지 파악해 출하시기도 조절한다. 이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것은 '농촌은 기회의 땅이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후계농도 늘고 있다. 후계농은 시작부터 농업 관련 중·고교를 거쳐 대학까지 마쳤다. 이들은 새로운 농사 기법을 통해 1차에만 머물지 않고 2차 산업인 제조업,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을 융·복합화한 6차 산업까지 진출하고 있다. 농촌에서 나고 자란 청소년들이 농업에 몸담아 고소득군 직종으로 자리 잡는다면 더 많은 청소년들이 굳이 낯설고 치열한 경쟁에 내몰리는 대도시로 떠나지 않고 지역에 터전을 잡을 것이다. 많은 청소년이 농촌에서 비전을 발견하고 지역을 떠나지 않는다면, 인구 유입의 몇 배에 이르는 효과를 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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