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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동4구역 참사 추모제···"영원한 안식을"

입력 2021.09.21. 13:02 수정 2021.09.21. 13:03
이영주 기자구독
참사 105일째 맞는 21일 추석 당일
유가족 "마냥 오늘 보낼 수 없어…추모"
정계 "재발 방지 대책·제도개선 최선을"
추석 당일인 21일 오전 사상자 17명을 낸 광주 학동 붕괴참사 현장에서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추모제가 열리고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srb.co.kr

광주 동구 학동 주택 재개발사업 정비 4구역 건물붕괴 참사로부터 105일이 지난 추석 당일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제가 엄수됐다.

유가족들은 이 자리에서 "영문도 모른 채 청천벽력의 죽음을 맞이한 고인들을 생각하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하루다"며 "유가족들은 아직 고인들을 보낼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고 참아온 눈물을 쏟아냈다.

학동 참사 유가족 협의회는 21일 오전10시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4구역 붕괴 참사 장소에서 추모제를 열었다.

추석 당일인 21일 오전 사상자 17명을 낸 광주 학동 붕괴참사 현장에서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추모제가 열리고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srb.co.kr

추모제에는 참사 당시 숨진 9명의 고인 가운데 6명의 유가족들 20여명과 각계각층 인사 50여명이 모여 이들의 넋을 기렸다.

추모제는 ▲추모사 ▲광주시 행정부시장·동구청장·국회의원 애도사 ▲헌화·분향 ▲유족 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추모제에 참석한 이진의 유가족 협의회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유도 모른 채 청천벽력의 죽음을 맞이한 고인들을 생각하면 오늘을 마냥 지나가는 하루로 여길 수 없어 그분들을 위한 추모의 시간을 마련했다"며 "먼저 떠나간 가족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온 몸을 휘감고 있어 살아 있는 것이 고통스럽다"고 토로했다.

이어 "먼저 떠나보낸 어머니를 생각하면 아직까지도 눈에선 뜨거운 피가 흐른다"고 눈시울을 붉히며 "참사의 제물로만 고인들을 추억하면서 분노와 고통을 삭힐 수 없다. 남은 아홉 가족은 고인들을 단순한 희생자로 만들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종효 광주시 행정부시장과 이병훈 국회의원, 임택 동구청장도 이날 추모제에 참여해 애도사를 읊으며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먼저 김 부시장은 희생자를 애도하며 철저한 진상규명·책임자 처벌과 함께 사고 재발 방지 대책을 강조했다.

김 부시장은 "지난 6월 9일 안타깝게 돌아가신 희생자분들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표한다"며 "이번 사고는 절대 일어나선 안 될 인재였다. 시민들을 지켜 드리지 못 했다는 자책감에 마음이 무겁다.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사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법 개정과 제도 개선 만이 희생자들의 한을 풀고 유족의 눈물을 닦는 길"이라고 밝혔다.

임 청장도 "'생명의 가치를 한없이 무겁게 여기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학4구역 사고가 우리에게 주는 지엄한 명령이다"며 "공직자들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 안전한 도시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내빈들의 추모사 이후 유가족들을 필두로 헌화와 분향이 이어졌다. 일부 유가족들은 헌화 과정에서 먼저 떠난 가족들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다.

시민들은 이날 오후 5시까지 희생자를 위한 헌화·분향 추모를 할 수 있다.

한편, 지난 6월9일 오후 4시22분께 광주 동구 학동 주택 재개발사업 정비 4구역에서 5층 규모 철거 건물이 무너져 승강장에 정차 중인 시내버스를 덮쳐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다. 이영주기자 lyj257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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