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 상당기간 2% 상회···올해 물가 2.3% 넘을 듯"
입력 2021.12.02. 10:50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7% 오르면서 9년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한국은행이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상당기간 물가안정 목표수준인 2%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상승률도 11월 전망 수준인 2.3%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 조사국 물가동향팀은 2일 '최근 소비자물가 동향에 대한 평가'를 통해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최근의 국제유가 흐름, 유류세 인하 효과 등을 감안할 때 점차 둔화되겠으나 수요측 물가상승압력 확대, 공급병목의 영향 등으로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우리나라 소비자물가는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연속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오름세를 나타내다가 지난 10월 3.2%, 11월 3.7%를 기록하면서 2개월 연속 3%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11년 12월(4.2%) 이후 9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3%대를 보인 것도 2012년 1월(3.3%)과 2월(3.0%)에 이어 이번이 처음이다.
한은은 11월 물가상승률이 지난달 전망 당시 예상 수준을 상회함에 따라 올해 연간 상승률은 11월 전망수준(2.3%)을 다소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유가는 두바이 기준으로 지난 10월 배럴당 81.2달러에서 지난달 1~19일 81.2달러, 22일~이번달 1일 76.0달러로 낮아졌다. 지난달 12일 시행된 정부의 유류세 인하 효과는 12월 이후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월 수준(3.2%)을 웃돌 것으로 보았으나 상회폭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크게 넘어선 데 대해 "통신비 지원의 기저효과가 대부분 사라졌으나 석유류 및 농축산물 가격 상승폭이 확대된 데다 내구재, 섬유제품, 외식 등을 중심으로 수요측 물가상승압력도 커진 데 기인한다"고 평가했다.
석유류가격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9월 22.0%, 10월 27.3%, 11월 35.5%로 확대됐고, 채소가격은 한파, 배추무름병 등의 영향으로 10월 -17.4%에서 11월 9.3%로 상승 전환했다. 축산물가격도 가정 내 수요 증가, 물류비 상승 등으로 높은 오름세를 지속(13.3→15.0%)하고 있다. 11월 채소가격도 2003년 이후 줄곧 전월대비 하락하였으나 올해는 8.0% 상승했다.
한은은 "최근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등으로 향후 물가흐름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글로벌 공급병목이 심화·장기화될 경우 국내에서도 물가상승압력이 광범위하게 확산될 수 있는 만큼 향후 인플레이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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