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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부터 거리두기? 일상이 망가진다"···시민들 혼란 속 불만

입력 2021.12.17. 15:21
변근아 기자구독

기사내용 요약

12월18일부터 1월2일까지 최대 4인 사적모임 가능

시민들 "무턱대고 바꿔버리면 어쩌자는건가" 분통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거리두기 강화 조치 시행을 하루 앞둔 17일 서울 시내의 한 식당에서 직원이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방역당국은 18일 오전 0시부터 2022년 1월 2일까지 16일 동안 사적모임 인원을 4명까지 허용하고, 식당과 카페 등의 영업시간을 밤 9시로 제한한다. 2021.12.17. 20hwan@newsis.com

[수원=뉴시스] 변근아 이병희 기자 = "주말부터 거리두기를 강화한다고요? 당장 이번 주말 일정은 어떻게 하라는 거죠? 일상이 다 망가지는 기분이에요."

정부가 이번 주말(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방침을 내놓은 가운데 주말을 코앞에 두고 바뀐 방역수칙에 시민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등에 따르면 이번 방역수칙은 사적모임 인원 제한을 4인으로 축소하고, 식당·카페 등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달 18일부터 내년 1월2일까지 적용된다.

주말을 이틀 앞둔 16일 발표 뒤 곧장 주말부터 시행하다 보니 연말 가족모임, 연인과의 데이트 등 계획을 잡았던 시민들은 난처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시민들은 자주 바뀌는 거리두기 방침에 혼란스러워 했다.

직장인 이모(26·여)씨는 "서비스직종이라 주말에도 오후 8시까지 근무하는데 퇴근 뒤 남자친구 만나기로 했지만 약속을 취소해야 할 것 같다. 기대했던 영화를 밤에 보기로 했는데 거리두기 강화로 영화도 못보게 됐고, 밥 사 먹을 데도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보통 발표한 뒤 다음 주부터 시행했는데 이렇게 갑자기 적용해버리니까 난처하다. 무턱대고 바꿔버리면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다"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조모(32·여)씨는 "오늘 밤에 심야영화 예매했다가 취소했고, 주말에 친구들이랑 5명이 모이기로 했는데 어떻게 할지 친구들과 얘기 중"이라며 "오늘 밤 불금도 12시까지만 적용되는건가요?"라고 되물었다.

50대 강모씨는 "군입대한 아들이 휴가를 나오는데 다섯 식구가 같이 저녁도 못 먹게 생겼다. 오랜만에 나오는 휴가에 기대하고 있었는데 아쉽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6일부터 4주 동안 사적모임 최대 인원이 수도권 6명, 비수도권 8명으로 제한된다. 또 식당과 카페를 비롯한 각종 실내 다중이용시설로 방역패스 적용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식당·카페를 비롯해 학원, PC방, 영화관, 공연장, 도서관, 독서실, 스터디카페, 박물관, 미술관 등을 이용할 때는 백신 접종완료일로부터 2주(14일)가 지났다는 증명서나 PCR 음성확인서가 필요하다. 사진은 6일 오후 서울 한 영화관에 상영관 백신패스 운영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2021.12.06. dadazon@newsis.com

몇 주 전부터 여행계획을 짜고 숙박업소 예약까지 마친 시민들은 더욱 난감해했다.

다가오는 주말 친구들과 함께 1박2일 강원도 낚시여행 계획을 짰던 용인시민 천모(38)씨는 고민이 많아졌다. 기존 방침을 지키면서 백신접종자 5명과 미접종자 1명 등 6명이 모일 계획이었지만, 주말부터 적용되는 방역조치로는 모임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천씨는 "숙박업소에서 속소를 2개로 나눠줄 수 있다고 하는데 백신 미접종자는 식당에서 혼밥만 된다는 얘기를 뒤늦게 알아서 혼란스럽다. 기대했던 여행인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하소연했다.

5명이 머물 펜션을 예약했던 이모(30)씨는 "다섯 명이서 갈 예정이었는데 한 친구가 사정이 생겨 네 명이 돼 다행인지 인원제한에 걸리지 않았다. 원래대로면 일정을 코앞에 두고 취소할 뻔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위드코로나가 시행되며 친구들과 즐거운 연말을 보내려고 했는데 갑자기 확진자가 폭증하며 불안해 숙소에만 있을 예정"이라고도 했다.

결혼 관련 온라인 카페에는 거리두기 방침에 대한 글들이 이어졌다. 결혼식 관련해 거리두기가 강화될까 노심초사했던 예비 신랑신부는 결혼식은 기존 방침을 이어간다는 소식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한 예비신부는 거리두기 개편 정보를 카페에 올리면서 "마음 졸이고 피말랐던 게 한 번에 풀린다"라며 안심했다.

하지만 상견례는 거리두기 제한을 받게 돼 결혼 준비에 차질을 빚게 됐다며 속상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오는 19일 상견례를 앞뒀던 예비신랑 최모(35)씨는 "당장 오늘로 앞당길 수도 없고, 일주일만 먼저 잡을걸하는 후회가 밀려온다"라고 말했다.

그는 "6인 제한을 둔대서 동생을 빼고 만나기로 했는데 4명 제한이라면 양가 부모님끼리만 밥을 먹으라는 것이냐. 제한이 언제 다시 풀릴 지도 모르겠고 답답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아직 백신을 맞지 못한 시민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사적모임 인원 범위 내에서 미접종자 1인까지는 예외를 인정했던 기존 정책과 달리 미접종자는 식당·카페 이용 시 1인 단독이용만 허용되기 때문이다.

수원에 사는 유모(32)씨는 "미접종자 1명이 포함됐던 지난번과는 달리, 이번 방안은 미접종자는 식당에 들어갈 수 없게 됐다. 미접종자는 어디를 가든 '규정'을 떠나 '규제'가 돼버려서 죄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라고 말했다.

유씨는 "접종을 고려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부스터샷에 불구하고 돌파감염자가 속출하는 등 접종률과 감염률이 비례곡선이 그려지는 만큼 지금도 (접종이) 불안한 건 어쩔 수 없다"라고도 했다.

거리두기 강화로 이번 주말 연기된 공연도 있다. 경기아트센터는 코로나19 확산세에 오는 19일 오후 7~9시에 진행 예정이던 '장사익X이희문 콘서트 꾼'을 내년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경기아트센터 관계자는 "아무래도 어르신들이 많이 오시는 공연이라 조심스러운 마음에 불가피하게 공연을 연기했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셨던 관객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리며,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는대로 재공연을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의 다중이용시설은 오후 9시 또는 10시까지로 운영시간을 제한한다. 오후 9시에 영업을 중단해야 하는 곳은 ▲유흥시설·콜라텍·무도장 ▲식당·카페 ▲노래(코인)연습장 ▲목욕장업 ▲실내체육시설이다. 헬스장도 실내체육시설에 포함된다.

오후 10시에 영업을 중단해야 하는 곳은 ▲학원(학원법의 평생직업교육학원으로 한정) ▲영화관·공연장 ▲카지노(내국인) ▲오락실 ▲멀티방 ▲PC방 ▲파티룸 ▲마사지업소·안마소 등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gaga99@newsis.com, iambh@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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