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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쓸통]400만 넘긴 1인 취업 가구···4명 중 1명 200만원 못 벌어

입력 2022.06.26. 06:00
이승재 기자구독

기사내용 요약

작년 10월 기준 414만 가구…1년 새 44만↑

고령층 늘어나는데…취업 가구 비중은 감소세

65세 이상 1인 가구 44.6%만 스스로 생활비 벌어

취업 문턱 높아 국민연금·예금·부동산 등에 의존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최근 우리나라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겼습니다. 나 홀로 사는 가구의 비중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지난해 하반기의 경우 취업한 1인 가구가 처음으로 400만 명을 넘기기도 했습니다.

경제력을 갖춘 1인 가구의 증가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이 있지만, 사각지대도 존재합니다. 아직 저임금에 허덕이는 취약계층이 많을 뿐 아니라 혼자 사는 고령 가구도 계속 늘어나는데 이들을 위한 지원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26일 통계청의 '2021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고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10월 기준) 1인 취업 가구는 414만 가구로 전년 대비 44만 가구 증가했습니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5년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입니다. 종전 최대치인 2017년(14만3000가구)과 비교하면 3배가량 많은 수준이기도 합니다.

특히, 청년층과 30대에서 증가세를 보였는데요. 연령별 비중으로 보면 15~29세(21.0%)와 30~39세(23.3%)에서 각각 2.3%포인트(p), 1.3%p씩 상승했습니다.

전체 1인 취업 가구에서 비중이 상승한 연령대는 이 두 구간이 유일합니다. 50~64세와 40~49세의 비중은 각각 26.1%, 17.7%로 1.6%p, 1.2%p씩 빠졌습니다. 또한 65세 이상 비중은 12.0%로 0.7%p 감소했습니다.

1인 가구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인데 고령층의 취업 가구 비중이 줄어드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실제로 2020년 기준 가구주 연령이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473만2000가구입니다. 이 가운데 1인 가구는 166만1000가구(35.1%)에 달합니다. 고령자 1인 가구의 비중은 2015년(32.9%)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는 중입니다.

통계청은 고령자 1인 가구 수가 2037년에는 현재의 2배 수준인 335만1000가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계산대로라면 2047년에는 405만1000가구까지 늘어나게 됩니다.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2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성행궁광장에서 열린 '노인일자리 채용한마당'을 찾은 어르신이 구직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2022.06.21. jtk@newsis.com

1인 취업 가구 4명 가운데 1명은 월급으로 200만원을 벌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지난해 하반기(10월 기준) 1인 취업 가구 가운데 임금근로자 가구는 333만9000가구인데 여기서 월 200만원 미만의 급여를 받는 근로자의 비중은 28.5%입니다. 세부적으로 100만원 미만의 비중은 11.8%입니다.

이외에 200~300만원 미만(36.8%)이 가장 많았고, 300~400만원 미만(20.5%), 400만원 이상(14.1%) 순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직업별로 보면 단순 노무 종사자에서 100~200만원 미만(31.0%)과 100만원 미만(37.1%)의 비중이 높았습니다. 반대로 관리자,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의 경우 400만원 이상(26.7%), 300~400만원 미만(26.5%) 비중이 절반을 넘겼습니다.

문제는 일정한 벌이 수단조차 없는 가구들도 꽤 있다는 것인데요. 특히, 혼자 사는 고령자의 절반 이상은 스스로 생활비를 벌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통계청의 '2021 고령자 통계' 자료를 보면 2019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 1인 가구의 44.6%만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했습니다. 이외에는 정부 및 사회단체(31.1%), 자녀 및 친척(24.3%)의 지원을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혼자 사는 고령자의 경우 정부 또한 사회단체 지원으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비중이 전체 고령자의 2배 수준으로 높았는데요.

돈을 벌기 위해서는 일자리가 필요한데 취업의 문턱도 고령층에게는 높은 상황입니다. 같은 조사에서 혼자 사는 고령자의 노후 준비 방법은 국민연금(36.0%), 예금·적금(31.2%), 부동산 운용(11.8%) 순으로 임금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2020년 10월 기준 혼자 사는 고령자 가운데 취업자 수는 47만600명입니다. 고령자 1인 가구가 약 166만가구인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적은 수준입니다.

[서울=뉴시스] 29일 통계청의 '2021 고령자 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해 가구주 연령이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473만2000가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인 가구는 166만1000가구(35.1%)에 달한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실제로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 가구 10곳 가운데 7곳은 나 홀로 사는 가구이기도 합니다.

2020년 기준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는 1인 가구는 101만3000가구로 전체 대상 가구의 69.4%를 차지합니다. 이 수치는 지난 10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이며, 2014년 이후 매년 증가세를 기록 중입니다.

이러한 임금 격차는 주거의 질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2020년 기준 1인 가구의 주거 면적은 40㎡(약 12평) 이하가 50.5%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다음은 60~85㎡(16.7%), 40~50㎡(13.5%), 50~60㎡(11.2%), 85~102㎡(4.7%) 순입니다.

평균 주거 면적은 46.2㎡로 전체 가구 평균치인 68.9㎡의 67.1%에 불과했습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사진은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주택가 모습. 2022.06.21. kch0523@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russa@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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