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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 LH? 집값 떨어트린다" 광주에 부는 개명 바람

입력 2022.09.02. 10:13
2020년 0건→2021년 4건→2022년 4건
공공·임대아파트 위주···민간아파트도 잇따라

최근 아파트 단지명이 집값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자리 잡은 가운데 광주에서도 한동안 잠잠하던 ‘개명’ 바람이 재차 불 조짐이다.

아파트의 이름을 바꿈으로써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 이로 인해 가격 상승효과까지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광주에선 2020년 공동주택 명칭 변경 건이 0건이었으나 지난해 총 4건, 올해도 4개 단지가 이름을 바꿨다. 


◇'휴거' '엘사' 조롱 끝?···LH·휴먼시아 개명 속속

특히 공공 아파트와 임대 아파트 전문 브랜드가 개명하는 사례가 많다. ‘휴거(휴먼시아 거지)’, ‘엘사(LH사는 사람)’ 등 LH가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비하하는 단어까지 생긴 영향이 크다. 

실제로 남구 백운동에 위치한 백운1휴먼시아(2011년 입주,838가구)는 지난해 1월 분양전환 당시 자체 브랜드인 '루엔시티'로 개명했다. 아파트 이름에서 '휴먼시아'를 떼버린 것.

올해는 양동휴먼시아가 '센트럴뷰'로 단지명 변경이 완료됐으며 방림휴먼시아도 '무등산 센트럴파크'로 개명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서구 동천동에 위치한 '동천마을 2단지 휴먼시아'도 '금호어울림'으로 명칭 변경 절차에 돌입했다. 시공사인 금호건설의 브랜드 사용에 대한 동의 이후 허가신청 등의 후속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남구 행암동에 위치한 LH천년나무 3단지와 4단지도 지난 5월 '남해오네뜨'로 개명했다. LH가 분양해 2014년 입주한 이 아파트는 외벽에 붙은 ‘LH 천년나무’ 브랜드를 시공 주관사 브랜드로 바꿔 도색작업을 진행했다. 

임대 아파트 전문 회사인 ‘부영’ 브랜드를 단 아파트도 개명에 나서기도 했다. 산정동에 위치한 부영 애시앙 1차(2008년 입주,576가구)는 지난해 '산정셀트리움'으로 명칭 변경됐다. 장덕동 수완2차부영사랑으로 아파트는 현재 '수완루아채'로 단지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이름 바꾸면 집값 오를까···민간아파트도 활발

주월 이지더원아파트 2단지는 올해 초 아파트 현판을 ’봉선이지더원 2단지’로 바꿔 달았다. 앞서 이지더원아파트 3단지도 지난해 봉선이지더원 3단지로 개명했다.

해당 아파트는 건축 당시 주월동이었다가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봉선동에 편입되자 입주민들이 이같은 아파트 명칭 변경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입주를 마친 임동 중흥S클래스 고운라피네는 ‘임동 중흥S클래스 센텀파크’로 명칭 변경 끝냈다.

해당 아파트는 북구 임동 2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중흥건설과 고운시티아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공했다. 하지만 당초 고운시티아이는 토지 지분만 있을 뿐 중흥건설이 100% 시공했다는 게 건설사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입주민들은 시공사와 협의를 통해 단지명을 바꾸고, 단지 정문 및 후문 문주, 건물 벽체 등 도색도 새롭게 변경했다. 

오는 9월 말 입주를 시작하는 ‘무등산 자이&어울림’은 입주 전임에도 ‘무등산자이&리첸시아’로 명칭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금호건설이 기존 브랜드인 ‘어울림’에서 최근 ‘리첸시아’로 바꾸면서 해당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이름 어떻게 바꿀 수 있나?

광주 아파트 전경. 무등일보

아파트 이름 변경은 우선 아파트 소유권자 80%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또 변경한 브랜드명에 부합하는 외벽 BI, 문주 등 실체적 변경이 이뤄져야 하며 브랜드 소유권자인 시공사(건설사)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이러한 요건을 모두 갖추면 입주자대표회의가 관할 자치단체에 건축물 표시 변경 등 행정 절차를 거쳐 최종 승인을 통해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는 주민 부담금 등의 비용이 발생한다. 또 각종 요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단지명 변경 신청이 반려되는 사례도 있다.


박지현기자 5973sally@srb.co.kr·정수연기자 suy@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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