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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강국 타이틀 지켜줄 'AI'... 파운드리 승부수

입력 2022.11.03. 17:22 수정 2022.11.03. 17:29
주현정 기자구독
반도체특화단지 광주·전남으로 ④ 新생태계 선점
‘90조원 시장’ 글로벌 기업들 선점 사활
방향 명확하고 데이터센터·실증단지까지
단순 포장 아닌 첨단 초미세화 경쟁시대
세계적 패키징 경쟁력 ‘엠코’ 협업도 강점
광주 인공지능(AI)사업 관련 이미지.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설명 자료.

반도체특화단지 광주·전남으로 ④ 新생태계 선점 

미래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총아로 인공지능(AI)이 꼽히면서 AI선도도시 광주·전남이 반도체 강국 대한민국의 타이틀을 지켜줄 히든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분야까지 확산하기 위한 '저전력·고효율 AI반도체'의 조속 개발이 국가과제로 제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산업의 방향성을 AI로 설정하고, 수요 기반의 신기술 인프라를 보유한 호남이 크게 주목 받고 있는 것.

적은 전력으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신속·정확하게 처리·분석해 실행해야 하는 까다로운 기술력을 갖춰야 하는 탓에 아직까지 절대적 지배 강자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도 AI특화 반도체에 주력하고 있는 지역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처음 대통령 주재로 개최됐던 비상경제민생회의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통합 키워드는 AI로 집약됐다.

정부는 전력 소모는 적으면서 효율은 높은 특화 AI반도체를 개발, 현재 2조2천억원대인 국내 관련 시장을 5년 이내에 3배로 키워내겠다고 발표했다.

연산 처리가 복잡해질수록 많은 전력을 소모해야 하는 현재 시스템 반도체의 한계를 능가하는 기술을 국내에서 개발, 글로벌 기업들이 선점에 사활을 걸고 있는 90조원대 시장을 제패하겠다는 구상이다.

AI반도체는 미래 핵심 기술로 자리잡은 스마트가전, 스마트카, 스마트팩토리, 사물인터넷(IoT), 전장, 로봇 등이 스스로 인간의 눈·코·귀·피부처럼 데이터를 감지하고 두뇌처럼 분석·처리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는 담당한다. 고효율·저전력·대용량 연산을 모두 만족해야해 관련 기술력과 실증력을 얼마나 쥐고 있느냐가 성패의 기준이 된다.

정부는 고성능 저전력 AI반도체를 국가 전략기술로 키우기 위해 조만간 AI만을 중심으로 한 초일류 국가전략의 구체적인 청사진까지 내놓겠다고 공언했다.

메모리 반도체 세계 1등을 넘어 시스템 반도체 분야 중에서도 가장 각광받는 AI반도체 시장까지 섭렵하겠다는 윤 정부의 청사진은 광주와 전남에게도 호기로 작용될 전망이다.

디자인, 설계(팹리스), 위탁생산(파운드리), 후공정(패키징)으로 구성된 시스템 반도체 대표 공정마다 강점 요소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시스템 반도체 시장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지표는 설계자 유무. 광주시 등은 한국에너지공대(켄텍·KENTECH)와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GIST), 전남·조선대학교 등 지역 주요대학을 중심으로 핵심 기술 설계자를 육성하는 팹리스 교육과정을 신설, 독보적인 경쟁력을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 시장 성장에 따른 파운드리 공정 각광도 유리한 요소다.

단순 정보 저장용 메모리반도체는 소품종 대량 생산체제로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설비 구축이 필수적이지만, 시스템 반도체는 다양한 기술력을 구현해야 해 다품종 소량 생산체제인 파운드리 형식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기반 규모 보다는 데이터 분석과 기술력 실증 같은 생태계 보유 여부가 더 주목받고 있다.

광주연구개발특구지역에 조성중인 국가인공지능융복합단지 조성 계획도.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설명 자료. 

국가AI데이터센터 등 실증단지를 보유하고 있는 광주가 적합지로 떠오를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여기에 후공정을 패키징 전문 업체에 맡기는 흐름이 자리잡히고 있는 점 역시 광주·전남으로서는 전국 어디와 견주어도 불리 할 것이 없는 강점이다. 세계적인 반도체 패키징·테스트 전문 기업 엠코테크놀로지코리아가 지역에 위치해 있다는 점 하나로도 경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국가첨단전략산업 1호인 반도체 육성을 위한 특화단지가 광주·전남에 자리할 경우 파운드리 생태계에 필수적인 후공정 시스템까지 갖출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전남도의 풍부한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고효율 전력용 반도체까지 접목 가능하다는 점도 지역 유치의 당위성을 높이고 있다.

국회 반도체특별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준하 GIST 지구·환경공학부 교수(민선 8기 광주시장직 인수위원회 위원장)는 "특화 시스템 반도체 시대에 가장 주목받는 AI반도체 시장 선두주자로서 특히 파운드리에 승부수를 걸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 또는 벤처기업 위주의 유치 전략으로도 비수도권 등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어서"라며 "광주의 AI와 차량용 모빌리티 그리고 데이터, 전남의 에너지와 우주항공 등 지역 주력산업과 연계한 국가 특화 시스템 반도체 인프라가 지역에 구축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는 4일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를 개최하고 지난 8월 시행된 국가첨단전략산업법에 따라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을 위한 세부 과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날 논의를 토대로 고시를 올려 특화단지 조성을 희망하는 지자체 신청을 받고 선정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주현정기자 doit8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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