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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부상투혼' 손흥민의 각오는

입력 2022.11.30. 11:31 수정 2022.11.30. 19:07
한경국 기자구독
한경국의 무등칼럼 무등일보 취재1본부

설렘과 흥분, 감동이 넘쳐나는 카타르 월드컵에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악플러다. 악플러는 선수들의 투혼에 감동을 받은 시민들 마음에 찬물을 끼얹는다. 악플러 중에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토트넘)을 비난하기도 했다. '골을 넣지 못하고 울기만 했다'는 등 이름값을 못한다는 내용이었다.

이같은 악플러에 많은 시민들이 분노했다. 참지 못한 시민들은 악플을 덮기 위해 선수단 응원 메시지를 가득 남기는 등 응수했다. 하지만 이게 최선이었다.

악플러를 보면 참 안타깝다. 나라를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뛰는 선수들에게 비난하는 모습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

토트넘에서 뛸 때처럼 활약하지 못한다고 지적하는 이들이 있지만 이것은 전제가 잘못됐다. 오랜기간 손발을 맞춰온 클럽팀과 달리 국가대표는 상대적으로 합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 때문에 패스 정밀도는 떨어지고 연계플레이 수준은 상대적으로 단조로워지기 쉽다. 그럼에도 손흥민과 선수들은 충분히 잘해줬다.

특히 손흥민은 부상까지 입은 상태인 점을 감안하지 않아도 제몫을 다했다. 월드컵에서 손흥민은 한국선수들의 움직임을 더 자유롭게 해주는 것이 주된 역할이다. 상대팀 수비수 2~3명을 끌고다니는 역할만으로 충분하다. 그럼에도 손흥민에게 강한 어조로 실망스러움을 드러내는 것을 보면 입안이 씁쓸해진다.

사실 손흥민이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뛰는 것만으로도 그의 투혼을 높이 살만하다. 선수들은 부상을 입으면 경기를 뛰고 싶은 마음이 꺾인다. 부상을 당하면 마음도 다치기 때문이다. 부상을 당한 선수는 이대로 선수생명이 끝나는게 아닐지 가장 먼저 걱정한다. 몸이 자산이자 전부인 만큼 다쳐서 회복하지 못하면 은퇴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작은 부상에도 슬럼프가 찾아 오기도 한다.

손흥민은 안면골절상을 입었다. 뛰면 얼굴이 흔들리게 되고, 회복은 더뎌질수 밖에 없는 것이 상식이다. 그럼에도 그는 나라를 위해 출전했다. 100% 상태가 아니지만 동료를 위해, 나라를 위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선수들을 위해서'라는 이유로 비난하는 일은 이제 멈추자. 경기에 패배하면 가장 실망하고 낙심하는 이는 국민이 아니라 선수 자신들이다.

취재1본부 경제팀 차장대우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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