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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경연 방송서 울려퍼진 5·18, 망월동···"아픔 치유되길"

입력 2023.01.23. 08:01
이영주 기자구독

기사내용 요약

광주 출신 가수 정다한, 나훈아 곡 '엄니' 열창해 화제

"이태원 참사로 가족 떠나보낸 심정, 5·18 어머니같아"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지난 17일 가수 정다한이 MBN 트로트 경연 방송 '불타는 트롯맨'에 출연해 나훈아의 곡 '엄니'를 열창하고 있다. (사진 = MBN 유튜브 갈무리) 2023.01.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들리지라우 엄니, 인자 그만 울지 마시오"

종편 트로트 경연 방송에서 5·18민주화운동으로 가족을 잃은 부모들의 아픔을 달래는 곡이 선보여져 화제다.

23일 가수 정다한(32)씨 등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17일 MBN에서 방영된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에서 나훈아의 곡 '엄니'를 선곡해 불렀다.

곡은 가수 나훈아가 지난 2020년 발표한 음반 '아홉이야기'에 수록된 것으로, 5·18 당시 숨진 희생자가 원혼이 돼 어머니를 달래는 내용이다.

나훈아는 광주에서 5·18로 희생된 젊은이들의 죽음을 덮어두기에 안타까워하며 1987년 곡을 직접 작사, 작곡했다

당시 만들어진 곡은 카세트 테이프 2000개에 담겨 광주MBC에 전달됐지만 실제 방송되지 않았다. 나훈아는 음반 속지를 통해 '(당시) 정보기관의 방해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세월 속에 묻혀있던 곡은 33년이 지난 5·18 40주년이 돼서야 음반에 실려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독재정권 시절 나훈아가 방송을 통해 5·18의 상흔을 알리려 한 시도는 오늘날 정씨의 방송 출연을 통해 이뤄졌다.

정씨는 가족을 잃은 부모의 심정을 눌러 담아 곡을 불렀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10월 이태원 참사로 자식을 잃은 부모들의 심정이 5·18 당시 가족을 잃은 부모들과 일맥상통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을 위로하는 동시에 광주 출신으로서 마음 한 켠에 간직하고 있던 5·18 인식 개선 등에 대한 의지도 담았다.

그는 "이태원 참사로 만연한 아픔을 달랠 수 있는 곡에는 엄니가 제격이라 생각했다. 평소에도 들으며 눈물을 많이 흘렸던 곡"이라며 "경연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아픔의 공감대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서부터 5·18 당시 시위에 참여, 한동안 사라졌다 발견된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자랐다"며 "5·18을 직접 겪은 세대는 아니지만 당시를 직접 겪은 가족들을 통해 가족의 빈자리에 대한 아픔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5·18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겁을 먹는 일부가 있는가 하면 이야기를 회피하는 사람도 많다"며 "마치 5·18이 잘못된 것인 마냥 여겨지는 분위기가 안타깝다"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진상규명 등을 통해) 5·18에 대한 이야기가 더이상 어둡게 느껴지지 않는 날이 오길 바란다"며 "광주에서 진행되는 5·18과 관련된 행사에 초청된다면 기꺼이 노래를 통해 지역민들을 위로하겠다"고 약속했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하루를 앞둔 1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고 이정연 열사의 어머니 구선악(82) 여사가 오열하고 있다. 2022.05.17 leeyj2578@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leeyj2578@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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