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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침체기 속 낙찰가율도 계속 하락

입력 2023.01.18. 15:12 수정 2023.01.25. 17:13
도철원 기자구독
위기의 지역주택시장 올해 전망은? <4>경매시장
12월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 75.0%
광주, 평균보다 5.8%p 높은 80.8%
시장 경색·금리 인상에 찬바람 ‘계속’
그래픽=이은영 ley2018@mdilbo.com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아파트 경매 시장도 극심한 찬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달 전국적으로 아파트 낙찰률은 역대 세 번째로 낮은 27.5%를 기록하는 등 시장 침체에 따른 대다수 물건이 주인을 찾지 못한 채 유찰된 셈이다.

광주 역시 경매 물건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아파트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모 아파트의 경우 9차례 유찰된 경우도 나타나고 있는 데다 낙찰가율도 크게 낮아지는 모양새다.

25일 대한민국법원 법원경매정보와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 등에 따르면 지난 12월 광주지역 아파트 경매 건수는 56건으로 그중 16건만 새 주인을 찾았다.

낙찰률로 보면 전국 평균과 엇비슷한 28.6%를 기록했으며 낙찰가율도 80.8%로 평균(75.0%)보다 5.8%p 높았다.

하지만 최근의 부동산 경기가 반영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낙찰가율도 큰 폭으로 떨어지는 추세다.

'부동산 선행지표'로 불리는 낙찰가율은 해당 물건에 대한 현시세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부동산 호황기와 침체기를 구분하는 기준이기도 하다.

감정평가사들이 매기는 감정평가액이 시세보다 보수적으로 책정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부동산 호황기의 경우 낙찰가율이 100% 이상을 초과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반면 전 세계적으로 부동산 위기가 찾아왔던 2008년부터 부동산 침체기의 절정에 달했던 2013년까지 전국 평균 낙찰가율은 68.8%에 그쳤었다.

지난해 광주지역 낙찰가율을 보면 1월 94.2%, 2월 88.9%, 3월 96.6%, 4월 98.1%, 5월 92.4%, 6월 94.1%, 7월 91.6%, 8월 90.3% 등으로 전국적인 침체 여파가 미치기 전까지는 대체로 낙찰가율의 90% 이상이었다.

하지만 9월부터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모두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1~8월까지 낙찰률은 최대 56.4%를 기록하는 등 평균적으로 42.9%로 나타났지만, 9월 28.6%, 10월 16%, 11월 26.6%, 12월 28.6%로 30% 이하로 뚝 떨어졌다.

낙찰가율도 9월 82.7%를 시작으로 10월 71.9%, 11월 78.6%, 12월 80.8% 등으로 거의 80% 이하를 맴돌았다.

실제로 지난 18일 열린 경매에 나온 아파트 13건 중 낙찰로 이어진 경우는 6건으로 낙찰률은 46.1%였지만 낙찰가율은 67.6%에 그쳤다.

한번 유찰될 때마다 직전 최저가의 20~30%씩 최저가가 줄어든다는 점에서 이번에 낙찰된 아파트들 모두 한 차례 이상 유찰된 사례다.

경매 예정 물건으로 올라온 42건의 아파트 모두 한차례 이상 유찰됐으며 그중 두암동 전용면적 31.77㎡ 와 쌍암동 32.32㎡의 경우 8차례 유찰되면서 최저낙찰(매각)가격도 당초 감정평가액의 14%수준까지 떨어졌다.

9차례 유찰된 쌍촌동 63.31㎡의 경우 최초 감정평가액인 2억5천100만원의 11%수준인 2천947만7천원이 최저낙찰가격이다. 경쟁자가 없다면 최저가격보다만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 26평형 아파트를 낙찰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지지옥션 측은 이 같은 낙찰가율 하락에 대해 고금리로 인한 대출이자 부담과 집값 추가 하락의 우려로 점점 낮아지는 추세로 보고 있다.

지역 업계에서도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경매 시장 역시 침체가 계속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으로 매매 등 거래가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데 경매 시장이라고 다를 바가 없을 것"이라며 "현금보유자가 아닌 이상 경매 역시 대출을 받아야 한다는 건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부동산 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돼야 낙찰가율도 올라가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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