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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유식 너마저

입력 2023.02.07. 14:51 수정 2023.02.07. 19:19
한경국 기자구독
한경국의 무등칼럼 무등일보 취재1본부

계속된 고물가 행진에 유통업계에서는 다양한 꼼수들이 발견되고 있다.

용량을 키웠다는 핑계로 가격을 인상하거나, 아무말 없이 용량을 줄이는 사례들은 이제 손으로 다 꼽을 수도 없을 정도로 많다.

이같은 현상은 이유식에도 나타났다. 일부 이유식 제품이 표시 영양성분 함량과 실제 함량이 달랐던 것이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은 이유식 24개 제품의 탄수화물·단백질·지방 등 영양성분 함량을 조사한 결과 11개 제품(45.8%)은 표시된 영양성분 함량과 실제 함량의 차이가 기준범위를 벗어났다고 밝혔다.

식품 등의 표시기준에 따라 탄수화물, 단백질의 실제 측정값은 표시량의 80% 이상이어야 하고 지방과 나트륨의 실제 측정값은 표시량의 120% 미만이어야 한다. 하지만 11개 제품 중 10개 제품은 영유아기 성장과 발육에 중요한 단백질 함량이 표시량의 40∼75% 수준에 불과했다.

이에 9개 사업자는 소비자원 권고를 수용해 영양성분 표시를 개선하겠다고 회신했고 1개 사업자는 생산을 중단했다.

그나마 조사대상 24개 제품 중 병원성 미생물,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검출 되지 않은 점이 위안이다.

아이들에게 이유식을 먹이는 부모 입장에서는 배신감을 느낄만한 일이다. 아이들의 영양 보충과 성장을 위해 비싼 돈을 지불해왔기 때문이다.

사실 많은 소비자들이 영양정보를 잘 이용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확인하고 구매하는 현명한 소비자들도 많다. 영유아기는 이유식을 통해 소화, 대사 등 신체적 발달과 올바른 식습관을 확립하게 되는 시기인 만큼, 제품별 영양정보를 참고해 영양적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이다.

그러나 영양정보와 실제 함량이 달랐다니, 지금까지 고생들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이러한 원인은 고물가로 보여진다. 가격 부담을 떠넘기는 '고물가 도미노' 현상이 계속되다보니 더 이상 가격인상이 어려워 악수를 둔 것이 아닐까 싶다.

코로나19 이후 기본이 무너지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적어도 먹을 것에는 속이지 말았으면 한다. 안전한 사회는 기본이 지켜지는 사회다. 모두의 안전을 위해 작은 것부터 지켜가는 사회를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경국 취재1본부 차장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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