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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 따라 언덕에 오르니 ´休´, 정원이 된 도시의 미래가 펼쳐진다

입력 2023.03.28. 13:28 수정 2023.03.29. 10:08
선정태 기자구독
[미리보는 순천국제정원박람회]
165만명 도시 전체가 온통 박람회장
사계절 푸른 잔디·꽃길 걸으며 '웰니스'
마음·건강 해방구·무장애 열린 정원
맨발로 강변·광장 걸으며 사색·소통
가든스테이·정원드림호 즐기며 '힐링
경제효과 2조3천억·2만천명 일자리
글로벌 생태수도 탄소중립 실천도
"남해안벨트 허브도시로
물위의정원 투시도

[미리보는 순천국제정원박람회]

'정원에 삽니다'를 주제로 한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이틀 후면 개막한다. 이번 박람회는 4월1일부터 10월까지 7개월간 국가정원과 도심, 순천만습지 등 3개 권역에서 열린다. 10년 전 개최한 정원박람회를 통해 1호 국가정원이라는 타이틀 획득하며 우리나라 대표 생태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순천시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세계적인 생태도시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순천시는 이번 박람회를 '삶 속의 정원'을 모토로 정하고, 박람회장을 국가 정원과 순천만습지를 넘어 순천 도심까지 확대했다.

2013년 정원박람회가 순천만습지의 항구적인 보전에 중점을 뒀다면 이번 박람회는 정원문화를 전 세계와 향유하고 기후변화 시대에 도시가 나아가야 할 표준을 제시한다는 점이 지난 박람회와 가장 큰 차별점이다.

순천시는 관람객들을 위해 마음과 건강의 해방구가 될 '웰니스((Wellness)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으며 무장애 친화 정원을 조성해 모두가 즐기는 열린 정원을 지향하며 이 시대의 화두인 '탄소 제로'실천과 모든 관람객들에게 건강과 행복을 선사하기 위해 국내 처음 시도되는 콘텐츠들을 선보인다.

또 순천만을 포함한 여자만 일대까지 제1호 국가해양공원으로 지정, 국가 정원과 해양 정원을 동시에 갖춘 생태 도시로 발전을 준비하고 있는 한편 정원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해 장기적인 일자리·먹거리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순천시는 박람회 개최를 통해 생산 유발 1조5천926억원, 부가가치 유발 7천156억원, 고용 유발 2만5천여명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바탕으로 순천뿐만 아니라 인접 도시까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어 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개울길 광장 조감도

◆ 도시 전역으로 확대된 박람회장

10년전 박람회가 순천만의 항구적 보전을 위한 에코벨트 조성이 목적이었다면 이번 박람회는 우리 삶 속에 정원이 주는 유익과 가치를 높이고 정원문화를 전 세계와 향유해 앞으로 도시가 나아가야할 표준을 제시하는 데 있다. '함께하는 정원+회복하는 자연+순환하는 경제'를 통해 정원을 시민과 국민에게 휴식과 사색의 공간으로 모델화하겠다는 의도다. 이를 위한 박람회 프로그램 방향은 ▲'마음과 건강의 해방구' 웰니스 콘텐츠 강화 ▲무장애 친화정원으로 모두가 즐기는 열린정원이라 할 수 있다.

몸과 마음의 휴식과 건강, 치유를 위한 웰니스 콘텐츠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정원을 맨발로 걷는 '어싱길'과 물위로 동천을 이동하는 '정원드림호', 소수 선택된 사람들이 색다르고 특별한 대접을 받는 느낌을 갖는 '가든스테이' 등이 있다.

나아가 사계절 푸른 잔디와 꽃으로 연출한 박람회장을 만들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친 시민들에게 쉼과 위로를 주고자 한다.

221109 시크릿가든 내부 투시도

무장애 친화·열린정원은 이동약자 불편요소를 없애 휠체어와 유모차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이동이 쉬운 오천그린광장이나 그린아일랜드가 대표적 장소다. 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에는 반려견 놀이터를 운영해 반려인에게도 문을 열어 모두가 즐기는 정원이 되도록 했다.

이같은 운영 방향에 따라 조성한 박람회장의 가장 큰 특징은 10년 전에 비해 면적과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2013년 국가정원과 순천만 일원 111㏊가 무대였다면 올해는 기존 국가정원과 순천만에 도심(동천과 오천동 저류지)을 포함해 193㏊로 2배 가까이 확대했다.

여기에 순천만습지와 국가정원 주변 대대들과 학동들, 홍내들, 해룡들, 연향들, 풍덕들 등 6개 경관정원 355㏊를 더하면 박람회장 면적은 548㏊로 커진다.

이중 유료로 운영하는 권역은 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 권역 113㏊(33만평)이다. 무료권역은 동천과 오천그린광장, 그린아일랜드를 포함한 80㏊와 경관정원 355㏊를 포함한 435㏊(131만평)다. 경관정원은 국가정원과 순천만, 도심을 이어주며 박람회장 구역을 확대하고 도심 정원화와 함께 시민 휴식과 사색 공간 역할을 한다.

오천그린광장 조감도

◆ 새로운 광장문화 '오천그린광장'

이번 박람회를 대표하는 핵심 콘텐츠 중 하나는 기후변화 대응 공간이자 새로운 대한민국 광장문화 모델로 떠오른 '오천그린광장'이다. 24만5천㎡ 규모 오천그린광장은 30~100년 빈도 집중호우와 홍수로부터 도심 침수를 예방하기 위해 전국 곳곳에 만든 저류지 중 한 곳이다. 순천시는 오천동 저류지를 시민 쉼과 사색 공간, 커뮤니티 공간, 문화가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정원으로 조성했다. 기후변화 대응 공간 기능에 사람과 문화, 광장문화를 더해 새로운 저류지를 이용한 극대화 모델이다.

전체 박람회권역 중 도심권역인 이곳에는 광활한 잔디광장을 비롯해 오천언덕이 자리잡고 1.2㎞에 이르는 대한민국 최대 마로니에 길이 조성된다. 관람객 밤을 사로잡을 야간경관과 바닥분수, 어싱길, 놀이터 등이 들어선다. 31일에는 어싱길에서 맨발걷기 체험 행사도 열린다. 행사 기간에는 최정상급 국내외 연예인 등이 출연하는 콘서트를 열어 흥행을 견인하는 핵심 장소가 된다.

오천그린광장은 그린아일랜드와 연결되고 바로 옆 동천 물위에 떠있는 수상정원과 만난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풍덕들 경관정원이 기다린다. 그린아일랜는 4차선 도로에 잔디를 입혀 광활한 잔디길로 조성했다. 세계 최초 시도로 필요시 다시 잔디를 거둬내고 도로로 활용할 수 있다. 물 위의 정원은 개막식 주무대로 활용한다. 정원을 물위로 확장한 곳으로 다섯 정원을 볼 수 있다.

오천그린광장과 그린아일랜드, 물위의 정원 등은 입장료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무료권역이란 점에서 소통공간, 열린공간, 주민을 위한 공간이다. 정원과 생태를 기반으로 정원박람회 목표인 '함께하는 정원, 회복하는 자연, 순환하는 경제'를 구현하는 대표 공간이다.

그린아일랜드는 순천 도심을 가로지르는 동천변 강변도로 일부 구간을 사계절 푸른 잔디를 심어 단절된 저류지와 동천을 하나의 정원으로 연결한 정원으로 탈바꿈시켰다.

평소 차량이 달리던 도로를 맨발로 걸으면서 휴식과 만남을 이어가는 소통의 광장으로 시민들에게 되돌려 준, 차량보다 자연과 사람을 먼저 생각한 상징적 장소다.

검은색 아스팔트 도로가 초록공간으로 변하고 마치 섬처럼 동천과 저류지, 국가정원 등으로 둘러 싸여있는 섬과 같아 그린아일랜드로 이름 붙였다. 전체 면적은 3만㎡로 축구장 4개 정도다. 도로 위에는 0.7m 두께 모래와 자갈, 흙 등 21만㎥를 채웠다. 토사 10톤 정도를 실을 수 있는 트럭 2만여대가 옮겨야 하는 양이다.

그린아일랜드는 동천을 이용하는 시민이 쉽게 정원 남문을 통해 박람회장에 들어가는 주요 동선이다. 평범한 시민도 이곳에서 여유와 쉼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공공정원 기능을 구현했다.

가든스테이 조감도 (2)

◆ 정원에서 하룻밤 '쉴랑게'

순천만정원은 관람객들이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이었다. 이번 박람회는 정원에서 특별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그곳이 바로 특별한 체험 공간 '가든스테이 순천, 쉴랑게'다. '쉴랑게'는 Shi+Lange의 합성어다. 독일어로 '오랜, 긴'이라는 랑게에 쉼을 원하는 전라도 사투리의 중의적 표현을 담은 합성어다.

가든스테이 내 식음동 내부

가든스테이는 숙박과 음식이 핵심인 1박 2일 체류형 프로그램이다. 관람·체험·숙박·가드닝을 결합해 정원에서 특별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최고의 순천 로컬 식재료를 활용한 음식과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낭만과 힐링을 느끼도록 하는 '체류형 웰니스 관광지'가 목표다. 4월 1일에 개장하는 가든스테이는 벚꽃나무, 튤립, 청보리, 양귀비 등 봄꽃이 만개한 정원에서 첫 고객을 맞이해 폐막일 까지 운영한다.

가든스테이가 운영되는 곳은 기존 국가정원 내 메타세쿼이어 남쪽에 있다. 잔디광장과 비오톱습지, 동천 제방 일원의 12만㎡에 자리한다. 이곳은 '윤슬로', '호수로', '바람로'구역으로 나눠 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캐빈하우스 35동이 들어선다.

캐빈은 35개동 전체가 각각 다른 특별한 실내연출을 목표로 삼았다. 모든 캐빈 입구에는 간판과 투숙객 명판이 제공되며, 친환경 편백나무 소재를 사용해 정서적 치유기회를 주고 주변 경관 감상을 위한 데크와 힐링체어를 제공한다.

순천시가 신경을 쓰는 식음공간은 정원 내에 유리온실 구조로 구성했다. 미식도시 순천 브랜드를 높일 수 있는 최고 식음시설과 홀 환경을 연출하고 안전과 위생을 확보한 주방환경과 조리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 음식서비스는 로컬푸드를 기본으로 계절별 지역별 농산물과 수산물, 축산물을 활용한다.

가든스테이 요금은 2인 기준 평일 45만~47만원, 주말 55만~57만원이다. 가든스테이는 스탠다드 타입과 디럭스 타입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기준인원 외 추가인원은 자녀들이 대상이다.

정원드림호

◆ 도심 관통 체험선 '정원드림호'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가 체험선 '정원드림호'다. '정원드림호'는 박람회장과 순천도심을 물길로 연결하는 과거 뱃길을 기억하고 복원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이곳은 1750년대 '해동지도'를 통해 해룡산 전면부까지 바닷물 유입되고 퇴적물로 인해 순천만 갯벌이 형성된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순천시는 동천 역사성을 복원하고 순천만습지로부터 시작한 정원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박람회 핵심 관광 프로그램이다.

서울을 비롯해 전국 각지의 관람객들은 KTX를 이용해 순천역에 도착, 도보로 인근 선착장으로 이동한 뒤 체험선인 '정원드림호'를 타면 15분 만에 국가정원에 편하게 도착할 수 있다. 순천시는 이번 체험선 운영을 계기로 체험 선박 선진화를 이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2인승 폰툰보트(평저선)로 길이 9m, 폭 3m, 높이 2.8m 규모다. 재질은 환경을 고려해 알루미늄으로 만들었다. 운항으로 인한 생태계 영향 최소를 위해 속도 5노트(10㎞/h) 수준으로 운항해 물결 발생을 억제하고, 수생 생물 보호를 위해 동천 중간 20m 부근만 뱃길로 이용한다는 구상이다.

선박 운항을 위한 동천 준설도 최소 안전수심 1.2m 수준으로 최소화하고 동천변에 서식하는 큰고니 등 조류 보호와 서식지 보전을 위해 연구용역을 통해 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운영구간은 동천 풍덕 스윙교 인근 선착장에서 팔마대교 아래를 통과해 출렁다리, 수상정원, 동천교, 신산교, 꿈의다리를 지나 국가정원 호수정원 선착장까지 2.5㎞ 물길이다. 자전거와 사람이 지나던 시산교는 중간 부분을 아치형으로 개조해 체험선이 통과할 수 있도록 했다.

박람회장 전체 전경(드론샷)

◆농경지가 정원으로 탈바꿈

이번 박람회의 또다른 특징인 경관정원은 순천 도심부터 순천만 습지까지 주변 농경지를 활용해 정원으로 탈바꿈시켰다는 것이다. 순천시는 풍덕지구와 연향·해룡뜰, 홍내·학동·대대뜰, 도심내 공휴지 등 8개 구역 355만㎡에 화려한 논아트와 초화류를 식재해 경관정원을 조성했다. 도심부터 순천만습지까지 주변 농경지와 공한지를 이용해 차별화된 경관을 연출하고 볼거리 제공과 향산업 등 6차 산업화를 추진했다.

가장 먼저 눈길가는 곳은 국가정원 바로 옆 풍덕지구 경관정원이다. 이곳에는 박람회 기간 내내 26만㎡ 대규모 꽃밭을 연출한다. 100년 전 동천 곡류하천과 순천만 갯골을 형상화한 정원이다. 봄에는 튤립과 리나리아, 유채를 심어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여름과 가을에는 버들마편초 등 11종 175만 본을 심었으며, 코스모스는 7월과 10월 개화해 장관을 연출한다.

풍덕 경관정원 내 주요시설로는 농특산물판매장과 전망대, 스마트 팜, 동천마실길, 야영장 등이 있으며 체험프로그램은 꽃 차와 향기 문화체험, 홍보전시 및 판매부스 등으로 구성된다.

동천변에 만들어진 동천마실길은 행복마실, 향기마실길, 함께마실길이란 이름으로 각각 행복과 꽃향기, 친구, 가족과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이다. 수국과 향기식물 등 60여종 4만여본이 식재된다. 야간경관과 어싱길, 쉼터, 만남의 광장, 쿨링포크도 설치된다.

연향·해룡들 56만㎡는 여수와 광양을 오가는 관문 역할을 하는 곳이다. 4월부터 10월까지 벼 작물을 이용한 경관농업을 통해 관광객 눈을 이끄는 지역이다. 봄에는 유채꽃 56만㎡를 조성하고 여름에는 연과 칸나를 식재하다.

해룡들에서 동천을 건너 마주하는 홍내들과 하류의 학동들, 순천만습지 대대들은 국가정원에서 순천만습지까지 연결되며 경관정원 규모가 가장 큰 270만㎡에 달한다. 색깔이 있는 벼를 이용해 날아가는 두루미 모습과 순천만국가정원 등 글씨를 논아트로 만들어 낸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2023정원박람회는 수도권 벨트가 지고 있는 짐을 나눠 질 수 있는 남해안벨트의 허브도시로 순천이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국의 도시들이 국가정원 조성에 뛰어들고 있는 만큼, 이번 박람회를 어느 행사보다도 성공적으로 개최해 이를 통한 모든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 대한민국의 새로운 표준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순천=김학선기자 balaboda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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