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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3.0%→3.25%···사상 첫 6차례 연속 인상

입력 2022.11.24. 09:56
류난영 기자구독

기사내용 요약

5%대 고물가·미 금리격차 확대 고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4일 올해 마지막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0%에서 3.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여전히 5%대의 고물가가 지속되고 있고,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더 확대될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것이다.

이로써 금통위는 지난 4월, 5월, 7월, 8월, 10월에 이어 이번 회의에서도 인상에 나서면서 사상 첫 여섯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기준금리는 2012년 7월 이후 10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사상 첫 두 차례 연속 '빅스텝'은 단행하지 않았다. 지난달 '빅스텝'의 주요 근거가 됐던 환율이 큰 폭 하락한 데다 물가도 정점을 찍었을 가능성이 높아진 영향이다. 여기에 지난 9월 레고랜드 사태 이후 단기금융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한은이 고강도 긴축 기조를 지속하기 힘들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물가가 내년 1분기까지 5%대 물가가 지속될 수 있어 긴축 필요성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오르며 석 달 연속 5%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는 7월(6.3%) 정점을 기록한 후 8월(5.7%), 9월(5.6%) 두 달 연속 상승폭이 둔화했다가 지난달 석 달 만에 다시 높아졌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선까지 내려가는 등 꺾이고는 있지만, 겨울철 앞두고 난방수요가 커질 경우 에너지 가격이 다시 오를 수 있고 환율도 1340~1350원대로 낮아지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다시 반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당분간 고물가가 지속될 수 있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을 전망하는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도 11월 4.2%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낮아졌지만 지난 7월(4.7%) 역대 최고를 기록한 후 5개월 연속 4%대를 지속하며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고물가와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며 소비심리는 지난 6월부터 6개월 째 기준치를 하회하고 있는 등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한은에 따르면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6.5로 나타나 전달보다 2.3포인트 하락했다.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6개월 연속 100 아래를 지속하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작으면 장기 평균보다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시작에 앞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날 올해 마지막 금통위를 열고 6회 연속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2022.11.24. photo@newsis.com

부동산 시장 냉각, 대출금리 인상, 대출규제 등으로 가계대출은 감소 전환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가계대출은 3000억원 줄어든 1756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신용카드 사용액이 큰 폭 늘어나면서 카드사와 백화점 등 판매신용을 더한 '가계신용' 잔액은 1870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보다 2조2000억원 늘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미 연준의 4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으로 1%포인트까지 벌어진 한·미 금리 역전폭도 금리 인상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은이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미국(3.75~4.0%)과의 기준금리 격차는 다시 0.75%포인트로 좁혀졌다. 하지만 미 연준이 다음달 13~14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에서 '빅스텝'만 밟아도 한국과의 금리 역전폭은 다시 1.25%포인트로 다시 더 확대될 전망이다. 과거 최대 역전폭은 1.5%포인트 였다.

한미 금리 역전폭이 확대되면 국내 증시와 채권 시장 등에서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자본이 유출될 수 있다. 자본유출로 인해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원화가 다시 약세로 돌아설 수 있고 이는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국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1440원선을 돌파했던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최근 피봇(정책 선회) 기대감에 다시 1340~1350원대로 내려왔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1351.8원에 마감했다. 이달 초 1420원선 이었던 것과 비교해 70원 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환율은 지난 9월 28일 장중 1422.2원까지 올라가는 등 장중 고가 기준으로 2009년 3월 16일(1488.0원) 이후 13년 6개월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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